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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뉴욕 양키스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가 긴 홈런 가뭄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나 보다.
저지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2사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볼넷, 0-0으로 맞선 4회말 1사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엔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저지는 네 번째 타석에서 대폭발했다.
팀이 1-4로 지고 있던 7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상대 세 번째 투수 캠 부저의 3구째 95.5마일(153.7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지긋지긋한 홈런 가뭄이 끝이 나는 순간이다.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7경기 만에 52호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저지의 홈런 페이스는 오타니만큼이나 파괴력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2022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62홈런 이후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였는데 갑작스럽게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콜로라도전에서 시즌 51호포를 날린 뒤 갑작스런 부진에 빠졌다. 16경기 동안 홈런을 한 번도 치지 못한 건 저지의 개인 최다 연속 무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의 15경기였다.
홈런 침묵을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저지는 팀 승리를 견인했다. 양키스는 5-4 역전에 성공했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저지는 주변 우려와는 다르게 정작 본인은 담담했다. 그는 "나는 홈런에 집중하지 않았다"라면서 "16경기, 많은 경기인가요, 아닌가? 모르겠다. 아마 제 커리어의 어느 시점에서 더 길어질 것이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양 팀의 사령탑은 감탄을 쏟아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가 홈런을 치자 재즈 치좀 주니어가 나에게 다가오더라"라면서 "양키스타디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멋진 순간 중 하나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저지는 시즌 내내 대처하는 데 있어 내가 본 선수 중 최고다. 그는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그래서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적장인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우리는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와 코너에서 부딪혔다. 그는 시즌 내내 해왔던 일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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