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스타우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KIA 타이거즈 ‘1개월 아르바이트’ 에릭 스타우트(31)가 비극적인 마지막을 맞이했다. 스타우트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회에 정수빈에게 공을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쓰러졌다. 알고 보니 중계방송사 화면에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를 잡는 모습이 잡혔다.
검진결과 왼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본래 두산전 이후 한 차례 정도 더 등판하고 KIA에서 퇴단할 예정이긴 했다. 어차피 8월15일 이후 영입한 외국인선수라서 포스트시즌에는 못 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일주일 정도 먼저 KIA와의 인연을 끝냈다.
KIA는 스타우트의 부상이 안타깝다. 제임스 네일의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선수로 입단했지만, 인성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선수단과 상견례 할 때부터 네일의 건강을 걱정했고, KIA의 통합우승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투구내용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7일과 1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5이닝 1실점. 5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잇따라 호투했다. 좌타자 기준 바깥으로 도망가는 스위퍼는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지난 2년간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었고, 이번 KIA행을 계기로 KBO리그 드림을 꿨던 투수.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떠났다. 한국에서 남긴 성적은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6.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스타우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한국에서 던지고 싶어 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했다. 어느 정도 구위도 갖고 있고, 어떤 구종을 잘 던지는지도 파악했다. 스타우트에 대해선 정말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스타우트는 일단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본인과 얘기를 좀 더 해보려고 한다. 본인이 한국에 더 있고 싶다고 하면 도와주려고 한다. 일단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비록 부상으로 짧은 인연을 마쳤지만, KIA는 소득이 있다. 스타우트를 직접 보고 파악했기 때문에 훗날 다시 인연을 맺지 말라는 법은 없다. KIA뿐 아니라 다른 국내 구단들도 스타우트를 제대로 체크했다. 표본은 적지만, KBO 쇼케이스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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