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이닝 정도 길게 던져서 3~40구를 던지게 만든다.”
제임스 네일과 윤영철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합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네일은 불펜투구를 소화하고 있고, 윤영철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3이닝을 던졌다. 부상에서 회복돼 정상 컨디션을 찾기 위해, 구단도 남다른 신경을 쓴다.
네일과 윤영철처럼 시즌 막판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케이스로는 좌완 셋업맨 최지민도 있다. 그런데 최지민은 결이 조금 다르다. 물론 내복사근 부상 탓도 있지만, 최지민은 기본적으로 올 시즌 부진했다. 구속이 약 10km 향상돼 국가대표까지 된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작년과 확연히 달랐다.
올 시즌 최지민은 54경기서 2승3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5.36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사실상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볼넷이 늘어나 심적으로 흔들렸다는 본인의 고백도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최지민의 부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까지 최대한 컨디션, 밸런스를 끌어올려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지민이는 1이닝을 넘어 2이닝까지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게 하려고 한다. 2이닝 정도 길게 던져서 3~40구를 던지게 만든 뒤 하루, 이틀 쉬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다시 2이닝을 던지게 해서 일부러 감을 찾게 하려고 투수코치님과 얘기했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최지민이 작년의 투구밸런스가 아니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이를 회복하려면 실전서 던져보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실전이 최선의 연습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부담 없는 현재 KIA의 일정이 최지민에겐 안성맞춤이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의 경우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했다. 당시 투구수가 많아서 2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그는 “개수만 괜찮으면 2이닝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게 하려고 한다. 밸런스가 잡히면 1이닝을 던지면서 연습하게 한다. 본인이 던지던 느낌대로 던지는 게 중요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구위가 어느 정도 살아날지 체크해야 한다”라고 했다.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KIA 마운드의 최대강점이 불펜의 물량이다. 좌완만 해도 곽도규와 이준영, 김기훈, 김대유 등이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최지민은 기본적으로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과 차별점이 있다.
즉, 최지민은 불펜의 짜임새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퍼즐.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내부의 판단만 있으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사실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시리즈서 중요한 시점에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 KIA 필승계투조는 마무리 정해영을 축으로 메인 셋업맨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 임기영이다. 여기에 최지민까지 가세하면 한국시리즈서 훨씬 안정적인 9시 야구를 구현할 수 있다. 아직 1개월이란 시간이 있다. 최지민의 준비에 달렸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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