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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파코 로이그 전 발렌시아 회장이 심판 매수를 인정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로이그 전 발렌시아 회장은 1996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 1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심판을 매수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라리가 6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2003-04시즌 마지막으로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8-19시즌에는 스페인 FA컵인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의 출신 구단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런 발렌시아 구단이 심판을 매수했다. 때는 1996년으로 돌아간다. 당시에는 UEFA 유로파리그가 아닌 UEFA컵이라는 유럽 대항전이 존재했다. 발렌시아는 대회 1라운드에서 독일의 전통 강호 뮌헨을 상대했다.
발렌시아는 홈에서 열린 1차전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뮌헨과의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있던 발렌시아는 심판 매수를 시도했다. 로이그 회장은 "마드리드의 한 에이전트를 통해 심판을 매수하려고 했다. 그는 투르칼이라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로이그 회장은 투르칼 심판에게 300만 페세타(약 7160만원)를 지불했다. 로이그 회장은 "뮌헨과의 경기였다. 추첨이 끝난 뒤 뮌헨이 상대팀으로 나왔을 때 투르갈은 나에게 '굉장히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우리요? 걱정해야 할 건 뮌헨이다'라고 답했다. 우리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했다"며 "투르칼은 300만 페소를 달라고 했다. 나는 끝나고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경기 전에 줘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로이그 회장은 경기 전 투르칼 주심에게 300만 페소를 지불했고, 투르칼 주심은 후반 5분 발렌시아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발렌시아는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의 슈팅이 수비자레타 뮌헨 골키퍼에게 막혔다.
발렌시아는 뮌헨 원정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지만 1차전 3-0 승리로 인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로이그 회장은 "내가 300만 페소를 지불했더니 투르칼 주심은 후반 5분 우리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골키퍼가 막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우리는 그 경기에서 지게의 골 때문에 0-1으로 패배했지만 홈에서 3-0으로 승리한 덕분에 본선에 진출했다. 투르칼이 나에게 한 짓을 봐야 한다. 망할 자식. 심판 매수 문제는 정말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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