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데뷔를 하고 20년 동안 저의 방향성은 항상 똑같아요. 이번 작품이 조금 더 좋은 반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 그를 통해서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죠."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 여정을 마친 배우 장나라를 만났다. 드라마에서 스타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으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장나라는, 작품을 떠나보내며 느꼈던 감정과 솔직한 후일담을 전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촬영이 끝나면 항상 행복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행복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장나라는 연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을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들의 일상을 통해 다양한 시선에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을 던지며 공감을 얻었다. 차은경으로 분한 장나라는 극 중 캐릭터가 가진 냉철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대본 자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굿파트너'는 현실적인 대본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에 대해 장나라는 "대본 자체가 굉장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캐릭터들도 사실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고요. 이게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작품의 작가 최유나가 실제 변호사 출신인 점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작가님이 변호사 출신이시라서 설명서처럼 자세한 내용을 주셨어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했죠. 바로 물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됐고요."
작품 내에서 '이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것에 대해, 장나라는 "이혼이나 결혼은 결국 하나의 선택일 뿐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그 선택이 잘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죠. 작가님께서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라며 작품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했다.
▲ "남지현 덕분에 차은경이 완성됐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장나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남지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남지현 배우가 있었어요. 제가 차가운 도시 변호사 역할을 처음 맡았을 때, 사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남지현 배우가 한유리처럼 우직한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녀를 보며 더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장나라는 차은경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남지현의 한유리를 중심에 두고 연기를 해나갔다고 밝혔다. "한유리의 반대에 서 있고, 한유리를 화나게 만들 수 있는 연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던 감독님께서도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고,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특히 남지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든든한 나무 같은 존재였어요. 제가 흔들릴 때도 중심을 잡아줬고, 덕분에 저도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남지현의 한유리를 중심에 두고 제 연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라며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 "실제 결혼 생활은 평화로워요."
극 중에서는 이혼전문변호사로 복잡한 결혼의 문제들을 다뤘지만, 실제로는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장나라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저는 결혼관이라고 할 만한 게 딱히 있진 않아요. 즐겁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은 결혼이든, 이혼이든, 비혼이든 결국 우리 모두가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는 점이에요"라고 답했다.
▲ "저는 천천히,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20년이라는 긴 연기 생활을 이어온 장나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데뷔한 지 벌써 20년이 되었는데, 저는 항상 똑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면 좋겠어요.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항상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스릴러나 오컬트를 정말 좋아해요. 언젠가는 그런 작품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동안 해보지 못한 다양한 연기를 통해 제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굿파트너'가 종영한 뒤에도 장나라는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버지께서 '네가 나보다 잘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너무 기뻐서 캡처까지 해놨죠.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인정받은 기분이었어요."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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