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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리빙레전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침내 구로다 히로키를 따라잡았다. 2025시즌의 첫 승리는 이제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게 됐다.
다르빗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0구,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사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부상과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는 동안 400만 달러(약 54억원)의 급여까지 포기했던 다르비슈는 지난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야 드디어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복귀 첫 등판이었던 만큼 다르빗슈는 2⅔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두 번째 등판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2자책) 투구를 펼치며 미·일 통산 201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1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202승째까지 확보하면서 '전설' 노모 히데오(201승)을 제치고 일본인 역대 최다승 2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직전 등판이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선 6⅓이닝 2실점(2자책)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는데,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 2000탈삼진의 고지를 밟았다.
미·일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는 구로다 히로키(203승)을 턱 밑까지 추격한 다르빗슈. 28일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다르빗슈는 1회부터 4점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시작부터 코빈 캐롤에게 스위퍼를 공략 당해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케텔 마르테에게 볼넷, 작 피더슨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1회에만 2점을 내준 채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2회부터 투구 내용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와 헤라르도 페르도모를 스위퍼, 캐롤을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며 'KKK'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3회 케텔 마르테-작 피더슨-크리스티안 워커로 이어지는 애리조나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에는 선두타자 구리엘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다시 한번 찾아온 큰 위기도 잘 넘겼다. 다르빗슈는 5-2로 앞선 5회말 모레노를 1루수 뜬공, 페르도모를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런데 후속타자 캐롤과 맞대결에서 6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는 석연치 않은 판정을 겪으면서 주자를 내보낸 뒤 후속타자 마르테의 타석에서도 볼 판정에서 오심을 겪으며 1, 2루 위기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피더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을 기록,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다.
5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가 74구에 불과했던 다르빗슈는 6회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첫 타자 워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는데, 이어 나온 구리엘 주니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자 샌디에이고 벤치가 움직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됐지만, 여전히 와일드카드 내에서 순위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1승, 1승이 중요한 상황이었던 까닭.
결국 다르빗슈는 6회를 매듭짓지 못하고 교체됐고, 바통을 이어받은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가 수아레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다르빗슈의 책임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다르빗슈는 5⅓이닝 3실점(3자책)으로 등판을 마쳤다. 그러나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통해 203번째 승리를 손에 넣으며 마침내 구로다 히로키와 미·일 최다승 타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5시즌의 시즌 첫 승리부터 다르빗슈가 쌓아 올리는 매 승리가 새로운 역사와 직결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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