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스에만 특화한 비에이치앤바이오
스마트팩토리 1일 30만~40만t 생산
[마이데일리 = 경기도(진천) 이지혜 기자] 대형 로봇 팔이 팔레트 위로 박스를 하나하나 쌓아올리고 있었다. 각 박스에는 제품별 바코드가 있어 지정된 위치에 저장된 패턴으로 적재를 한다. 팔레트 위 적재가 완료되면 무인 대차(AGV)가 라인을 따라 이동해 냉장창고에 자동으로 입고한다.
지난 26일 찾은 교촌 진천 소스공장 비에이치앤바이오 1층 완제품 적재실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완제품 박스가 줄줄이 내려왔다. 이어 흔히 떠올리는 사람이 운전하는 지게차나 크레인이 없이 로봇으로만 적재 작업이 착착 이뤄지고 있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를 처음부터 시스템으로 구현해 100명이 일해야 할 규모 공장인데 30명이 안 되는 인력이 일하고 있다”며 “진천에서 일할 사람 구하기 도 힘든데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이고 효율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날 교촌에프앤비는 사업부였다가 5년 전부터 자회사로 특화 설립한 비에이치앤바이오 공장을 첫 공개했다.
이곳 공장의 가장 큰 자부심은 ‘물 한 방울 없는 공장’이다. 물과 온도, 공기 3요소가 세균 관리의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생산 직후 소스를 용기에 담는 2층 포장실은 이 3요소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4층에서 생산된 소스는 품질검사로 ‘적합’ 판정이 되면 톱다운 방식으로 2층 포장실로 내린다. 2층 포장실 천장 부분에 배관이 연결돼 있다. 수율 향상 및 관리 편리성을 위해 배관은 수평 구조가 아닌 경사진 형태로 소스가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고, 각 포장기로 분배돼 포장 형태에 따라 포장이 진행된다.
2층 포장실은 청결 구역으로 병원 음압관리시스템처럼 공기를 관리하고 있다. 제품을 실어나르는 컨베이어 벨트 때문에 외부와 통로가 있지만,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양압’ 시스템을 갖춰 제품 상자 등의 먼지가 들어올 수 없게 한 것.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상품품질혁신본부 상무(진천공장장)는 “소스 제조 시설은 ‘물이 없는 현장’으로, 보시는 포장실 바닥에도 물기가 전혀 없다”며 “물이 고여 있으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므로 물이 설비에서 바로 버려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진천 덕산읍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된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현장은 연간 최대 1만2465t 소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교촌치킨 대표 소스는 물론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하루에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다.
송원엽 대표는 “이곳은 국내 유일의 소스 전문 공장이며, 미국 등 사례를 봐도 소스만을 연간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곳이 다수다”며 “코카콜라처럼 비밀 레시피를 가진 교촌은 앞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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