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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시장에서의 가치를 고려하면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29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앞두고 김하성(29)의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오른 어깨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포스트시즌에도 뛰지 못한다. 김하성도 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에 솔직하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김하성은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안타를 날리고 상대 견제에 1루에 귀루하다 오른 어깨를 다친 뒤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결국 그날 그 순간이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4+1년 3900만달러 계약의 첫 4년이 끝난다. 2025년에는 구단과 김하성의 1000만달러 상호 옵션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밑져야 본전이니 1000만달러 옵션 행사를 선언할 게 확실하다.
반면 FA 유격수 시장에서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다음으로 가치가 높은 김하성은 당연히 옵션 행사를 거부할 것으로 보였다. 김하성의 공백이 장기화되자 일부 미국 언론들이 1000만달러 상호옵션을 받아들이고 FA 행사를 1년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MLB.com은 이날 “김하성의 재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다음 시즌 상호 옵션은 1000만달러에 달하며, FA 시장에서의 가치를 고려할 때 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어차피 김하성으로선 시장에 내년에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만 주면,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비록 다치긴 했지만, 이번 FA 유격수 시장의 외부 환경이 바뀌는 건 아니다.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29세다. 그러나 FA 자격행사를 1년 늦추면, 30세에 시장에 나가는 선수가 된다. 이 차이가 은근히 클 수 있다. FA 시장에선 1살이라도 적은 게 큰 이점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지난 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실적, 다시 말해 공수겸장에 멀티포지션 능력을 인정받으면 좋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물론 이번 부상의 김하성의 1억달러대 FA 계약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김하성은 MLB.com에 “솔직히 지금 상황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시즌에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에만 집중한다”라고 했다.
결국 현 시점에선 김하성은 수술을 받고 재활하면서, 에이전시는 FA 시장에 나갈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운명의 겨울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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