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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음엔 좋아질 수 있을까?"
일본 '닛칸 스포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다나카 마사히로가 라쿠텐 골든이글스 1군에서 말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의 지명을 받은 다나카는 데뷔 첫 시즌부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2로 활약하며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품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나카는 이듬해 9승에 머물렀으나, 2009시즌 25경기에서 15승을 쓸어담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13시즌에는 28경기에 등판해 212이닝을 소화하면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전설적인 시즌을 보내며, 라쿠텐을 일본프로야구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놨다.
일본에서 엄청난 성적을 남긴 다나카는 라쿠텐의 우승을 견인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당시 아시아 출신 역대 최고 대우를 통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다나카는 이적 첫 시즌부터 13승(5패)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2.77로 활약했고, 2016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99⅔이닝을 먹어치웠고, 14승 4패 평균자책점 3.0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라쿠텐을 넘어 양키스에서도 에이스로 군림했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만 7시즌을 뛰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을 기했는데,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사태를 겪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FA 시장이 얼어붙은 것. 이에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행을 택했다. 그 결과 연봉만 무려 9억엔(약 83억원)의 2년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친정'으로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빅리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다나카의 모습은 예전과 달랐다.
다카나는 복귀 첫 시즌 좀처럼 승리와 연이 닿지 않으면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는데 그치더니, 2022시즌에는 9승을 손에 넣었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0안타를 맞는 등 12패로 최다패의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79실점, 76자책으로 허덕이는 등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때문에 몸값도 수직 낙하했다. 한때 리그 최고였던 9억엔의 연봉은 2억 6000만엔(약 24억원)까지 떨어졌다.
세 시즌 연속 리그에서 최하위권 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추락했지만, 다나카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미·일 통산 197승을 기록 중인 다나카는 200승까지 단 3승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나카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클리닝 수술까지 받으며 강력하게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냈다. 분명 수술을 받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정규시즌 일정에 맞춰 돌아올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더딘 회복세로 인해 다카나는 지난 28일에서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다나카는 1회부터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며 힘들게 경기를 시작했고, 5이닝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퍼시픽리그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1승, 1승이 중요한 상황에서 라쿠텐은 다나카의 부진한 투구 속에서 오릭스에게 무릎을 꿇었고,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라쿠텐이 다나카를 말소하기로 결정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이마에 토시아키 감독은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를 포함해 판단했다"고 말소 배경을 밝히며 "다나카 본인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다나카가 다음엔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감독이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말소하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2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정규시즌 종료까지 라쿠텐에게 남은 경기는 6경기에 불과한데, 이 6경기에서도 다나카가 뛸 자리는 없다는 것이다.
아오야마 코지 투수 코치 또한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며 "다나카에게는 한 번 더 조정을 해달라고 했다. 3위가 확정이 된다면, 클라이맥스시리즈 어딘가에서 던질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복귀를 목표로 조정을 해달라"고 말했지만, 라쿠텐의 가을야구는 이미 멀어졌고, 다나카의 복귀도 없을 전망이다. 미·일 통산 200승까지의 길이 험난하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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