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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이 광적인 스포터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팬들이 소속 선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하고 있어서다. ‘아군이 아군의 등에 칼을 꽂는 격’이기 때문이다.
최근 토트넘은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데얀 쿨루셰프스키의 추가골, 후반 30분께 도미닉 솔란케의 쐐기골로 맨유를 격침시켰다.
그런데 이날 3번째 골을 넣었을 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영국 언론이 전한 기사에 따르면 일부 몰지각한 토트넘 팬들이 솔란케에게 ‘혐오스러운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이미 이같은 구호는 지난번 경기에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에게도 퍼부었던 같은 구호이다. 구호라고 하지만 혐오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는 응원가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토트넘 구단은 이같은 혐오스러운 구호를 외친 광적인 팬을 색출하기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혐오스러운 구호’는 바로 동성애를 비난하는 구호이다. 충격적인 것은 도미닉 솔란케는 토트넘 선수인데 토트넘 서포터들이 그를 향해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는 점이다.
당연히 토트넘은 조사에 나설 수 밖에 없다. 타팀 선수들에게도 해서는 안될 구호를 소속팀 선수들에게 했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미 일부 과격 토트넘 팬들은 맨유전에 앞서 열린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도 이런 혐오적인 가사가 포함된 구호를 외쳤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맨유전이 끝난 후 “클럽은 오늘 올드 트래포드에서 원정 응원단의 일부에서 혐오스러운 동성애 구호가 터져나온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모욕적인 일이며 팀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클럽은 구호를 외치거나 이에 가담하는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 및 관리자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제재 및 금지 정책에 따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오늘 관전한 서포터는 자신이 본 것 또는 들은 것을 토트넘 구단 메일로 비밀리에 제보해줄 수 있다. 우리는 LGBTQ+ 서포터 협회인 ‘프라우드 릴리화이트(Proud Lilywhites)와 협력하여 경기일에 모든 팬에게 환영받고 포용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토트넘 구단은 “우리는 홈과 원정에서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응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토트넘 홋스퍼의 팬으로서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에는 있을 수 없다”고 다시한번 팬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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