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천재 미드필더라 불린 다비드 실바. 그가 현대 축구에 고언을 전했다.
실바는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이다. 2010년 맨시티로 이적한 후 2020년까지 10시즌을 뛰었다. 총 436경기에 출전해 77골을 터뜨렸다. 이 기간 동안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회 우승을 비롯해 총 12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 미드필더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영광이었다.
그는 스페인 대표팀의 전설로 활약하기도 했다. '무적 함대' 스페인이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170cm의 단신 미드필더는 큰 역할을 해냈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 주역이었다. 그는 스페인 대표팀으로 A매치 125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렸다.
실바는 창조적 미드필더의 롤모델로 꼽힌다. 많은 후배들의 우상이 됐다. 한국 대표팀의 이강인도 우상으로 실바를 꼽은 바 있다.
이런 실바가 쓴소리를 던진 것이다. 지금 자신과 같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 창조적인 선수들이 등장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유는 축구의 로봇화였다. 기계로 똑같은 선수들을 찍어 냈다는 것이다. 선수의 재능을 살려주지 않고, 똑같은 전술로 축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실바는 스페인의 '아스'를 통해 "현대 축구는 전적으로 선수의 신체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는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흐름을 알아차렸다. 현대 축구에서는 모든 것이 로봇화됐다. 선수의 재능을 발산할 자유가 없다. 현대 축구는 로봇화에 적응하게 만들면서 그 재능을 빼앗아 간다. 이런 축구를 보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바는 이런 현대 축구의 흐름 속에서도 선수 재능을 살려주는 몇몇 팀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바는 "내가 언급한 로봇화가 아니고, 축구 본연의 철학을 유지하는 팀들이 있다. 바르셀로나가 플레이를 하는 방식을 보라. 또는 공을 갖고 압박하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인 이마놀 알과실의 레알 소시에다드를 보라. 사비 알론소, 미켈 아르테타, 펩 과르디올라...나는 루이스 아라고네스로부터 이런 철학을 배우고 유지하는 감독들이 아직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