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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0-50을 하고도 버스에서 애니메이션 얘기를 했다.”
선한 얼굴인데 그라운드에 서면 저승사자로 돌변한다. 이도류를 하지도 않았는데 내셔널리그를 초토화했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30)를 영입한 첫 시즌에, 왜 그가 7억달러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실감했다.
그런 오타니는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평범한 30세 젊은이로 돌아온다. 장난끼 많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한다는 다저스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다. LA 타임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선수들의 증언을 토대로 오타니의 그라운드 뒷모습 일부를 공개했다.
대다수가 오타니가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면 완전히 달라진다고 증언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지구우승 세리머니를 떠올리며 “오타니는 마치 거대한 몸을 갖고 있는 어린아이 같다. 그런 개성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 놀랐다. 유머감각도 훌륭하다”라고 했다.
장난끼가 많다는 얘기가 압도적으로 쏟아졌다. 크리스 테일러는 “장난스럽다. 장난끼가 많다. 정말 재밌게 야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고 했다. 오스틴 반스도 “그는 진지하지만,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친다. 날 웃게 만드는 선수다”라고 했다.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오타니는 어린아이처럼 기쁨을 준다. 그런데 어른처럼 경기를 풀어간다”라고 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180도 달라지는 오타니의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사물함을 들고 고개를 젖혀 고동소리를 내며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했다. ‘몸개그’까지 섭렵한 셈이다. 오타니와 테오스카는 서로 일본어와 스페인어를 알려주는 사이라고.
트레비스 스미스 컨디셔닝 코치는 “오타니는 활기차고, 장난끼 많고, 농담도 많이 한다. 그렇게 가볍게 장난을 많이 치는데 경기장에 들어가면 곧바로 경기를 시작한다”라고 했다. 알렉스 베시아는 오타니의 몸개그를 떠올리며 “가장 현실적이고 평범한 인간”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는 증언도 나왔다. 조 켈리는 “50-50을 한날에도 버스를 타고 애니메이션에 대해 얘기했다. 야구를 잘 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인데, 스트레스를 받는 걸 본 적이 없다. 그게 아마도 가장 미친 짓”이라고 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그런 오타니를 보며 사실은 인간(?)임을 느끼며 더 친근함을 느끼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오타니의 속내를 알만큼 그를 잘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오타니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 우리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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