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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윤범 '승기' 잡았다…MBK·영풍 가처분 기각 "대항공개매수·자사주매입 속도"

시간2024-10-02 10:18:44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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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영풍→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기각
고려아연,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 돌입
주당 3만원으로 지분율 60.3% 확대 1차 목표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자사주, 80만원대에 살 것"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반격이 시작됐다. 법원도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허용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회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에 돌입한다. 주당 3만원으로 지분율 60.3% 확보가 1차 목표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을 통해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최씨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가 시작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성격으로, MBK측 공개매수 기간 종료일(10월 4일)을 이틀 앞두고 반격에 돌입했다. 제리코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MBK파트너스가 내세운 주당 2만5000원보다 5000원(20%) 높다. 또한 지난달 30일 영풍정밀 종가인 2만5300원과 비교하면 4700원(19%) 가량 높다.

이번 대항공개매수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최대 25%(393만7500주) 가량 늘어나면, 지분율은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된다. 이로써 영풍정밀 현 경영진은 영풍정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2024년 9월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곽경훈 기자
2024년 9월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곽경훈 기자

현재 영풍정밀 지분은 최씨 일가가 33.07%를 보유하고 있고,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일가는 21.75%를 갖고 있다. 최씨 일가가 공개매수가를 20% 더 높이면서 MBK·영풍이 2일 또는 4일에 공개매수가를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

양측이 영풍정밀을 놓고 공개매수 경쟁에 나선 것은 이 회사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고려아연 지분 구조를 보면 최 회장 측과 우호세력 지분(33.9%)이 영풍 측 지분(33.1%)과 거의 비슷하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정밀 경영권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자사주를 MBK·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계획도 세웠다. 최 회장 측은 이날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에서 매수 가격과 규모 등도 함께 논의한다. 업계에선 MBK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7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려아연이 주당 최소 80만원 이상으로 매수 가격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이날 오전 MBK·영풍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최 회장 측은 또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재판 과정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특정 기업과의 주식 교환을 통한 우호 지분 확보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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