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약품 “지주사 임시 주총 요청 진중히 검토할 것”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미 경영권 분쟁 속에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이사회 장악 추진하며 맞불을 놓았다. 앞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 3인 연합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 변경을 위한 11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바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사내이사(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상정 위한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신규 이사 자리에는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각각 제안했다. 해당 임시주주총회 개최 향방은 미정이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 구성이며 3인 연합 7대 형제 3인 형국이다. 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 김태윤·윤도흠·윤영각·신동국·황선혜 사외이사가 모녀 측 인사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과 남병호 사외이사가 형제 측 인사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 교체시 5대 5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다 사외이사 중 1명 임기가 내년 3월에 마무리되면 5대 4 구도가 되면서 형제 측이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임시주총 소집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의 41.42%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9.27%, 신동국 회장 9.14%(한양정밀 1.42%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한미약품 경영상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나 이를 옆에서 부추긴 이사를 전면 교체하고 그동안 묵묵히 한미그룹에서 경험을 쌓고 각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명망 있는 이를 신규 경영진으로 영입해 한미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이사 해임 제한 이유를 밝혔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총소집 요구를 진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측은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라도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다만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특정 대주주(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 방해와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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