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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주겠다"부터 소유권 주장 소송까지…'16억원' 오타니 50번째 홈런볼, LAD 제안보다 '4배' 뛰었다

시간2024-10-03 06:20:00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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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과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홈런볼은 어떻게 될까. 50번째 홈런볼을 두고 하루하루 흥미로운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무려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로 폭주했다.

전 세계 야구계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최초의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뒤 3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50번째 도루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2회초 1사 1, 2루에서 안타를 뽑아낸 후 다시 한번 도루를 성공시키며 51호 도루를 확보하더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두 명의 주자를 쓸어 담는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그런데 이까지의 활약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6회 1사 2루에서 오타니는 마이매미의 바뀐 투수 조지 소리아노의 2구째 슬라이더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무려 111.2마일(약 179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49호 홈런으로 '전인미답'의 기록인 50홈런-50도루까지 단 1홈럼만 남겨두게 되는 순간. 결국 오타니가 7회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12-3으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3루에서 마이애미의 마이크 바우먼의 4구째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너클 커브를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받아쳤다. 이번에도 오타니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다. 그 결과 109.7마일(약 176.5km)로 뻗은 타구는 391피트(약 119.1m)를 비행해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고, 이는 50홈런-50도루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당시 경기가 '역대급'으로 남은 데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바로 9회초 야수 비달 브루한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가 3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51홈런-51도루까지 해낸 것. 이는 수많은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3홈런-2도루는 오타니가 역대 최초였다. 그리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제치고 역대 일본인 최다 타점가 다저스 사상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가 새롭게 역사를 쓴 가운데 이제 모두의 관심사는 50번째 홈런볼로 향했다. 오타니 홈런볼을 쟁취한 이는 검은 티셔츠를 입은 크리스 벨란스키. 미국과 일본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벨란스키는 공 '쟁탈전(?)'에서 승리한 뒤 구단 보안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야구장을 빠져나갔는데, 이 과정에서 다저스가 협상에 나섰다. 어떻게든 역사적인 오타니의 홈런볼을 회수하겠다는 의지였다.

'FOX 스포츠 640 사우스 플로리다'의 앤디 슬레이터에 따르면 다저스 복수 관계자들은 홈런볼 회수를 위해 해당 팬과 협상에 임했다. 복수의 다저스 관계자들은 해당 남성에게 30만 달러(약 4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팬은 다저스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골딘(Goldin)'이라는 경매 사이트에 50번째 홈런볼을 올렸다. 경매 시작 금액은 50만 달러(약 6억 6000만원), 다저스 구단이 제시한 것보다 20만 달러가 높게 시작됐고,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입찰하게 될 경우 더이상 경매를 진행하지 않고 즉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오타니 쇼헤이의 50번째 홈런볼./Goldin 캡처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오타니 쇼헤이의 50번째 홈런볼./Goldin 캡처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들도 발생했다. 18세 맥스 마투스라는 소년이 오타니의 50홈런볼에 소유권을 주장, 플로리다 법원에 경매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1일에는 32세 남성 조셉 다비도프도 소송을 걸었다. 다비도프는 현재 경매 가처분 신청과 함께 5만 달러(약 6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왼손으로 공을 잡았는데,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것. 과격한 행위가 없었다면 자신이 50홈런볼의 주인공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타니 홈런볼의 경매 마감은 오는 24일. 아직도 20여 일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홈런볼의 가격은 120만 달러(약 16억원)까지 치솟았다. 당초 다저스 구단이 제시한 30만 달러보다 네 배가 뛴 셈이다. 하지만 홈런볼의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구두를 비롯해 의류를 판매하는 일본 '로콘도'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제이드 그룹의 다나카 유스케 회장은 자신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 경매에 105만 달러(약 14억원)를 입찰한 화면을 게재했다. 다나카 회장은 자신이 50번째 홈런볼을 낙찰받은 뒤 이를 오타니에게 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을 두고 연일 흥미로운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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