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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30대를 앞두고 FA 대박을 통해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의 케빈 에이시는 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X에 “김하성이 오프시즌에 들어가면서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질 것이다. 파드레스 유격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에이전시)고용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에이시는 X에 “2025년에는 김하성이 거절할 가능성이 높은 뮤츄얼 옵션이 있다. 어깨 수술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FA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파드레스 네이션은 이를 받아 리트윗하며 “김하성은 떠난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1경기서 403타수 94안타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했다. 2년만에 유격수로 돌아왔다. 여전히 리그 최상급 수비력을 뽐냈다. 단, 작년보다 타격의 볼륨이 약간 떨어졌다.
지난 4년간 한 번도 부상자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안타를 치고 1루에 귀루하다 오른 어깨를 다쳐 시즌을 접었다. 시즌 막판 수술을 결정했고,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런 김하성이 보라스 코퍼에이션과 손을 잡으면서, 보라스가 에이전트로 직접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보라스는 전통적으로 고객을 FA 시장으로 보내는 걸 선호한다. 2025년 상호 1000만달러 옵션(연봉 800만달러, 바이아웃 200만달러)은 자연스럽게 거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샌디에이고와도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
보라스로선 FA 시장에서 김하성이 수술을 받았지만, 내년에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전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세일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통적으로 벼랑 끝 협상을 즐긴다. 지난 겨울 의외로 재미를 못 봤지만, 기본적인 스탠스는 그렇다. 어쩌면 단기계약을 맺고 다시 FA 시장에 나가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하성으로선 이번 FA 계약이 향후 메이저리그에서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승부수를 띄웠다고 볼 수 있다. 보라스는 박찬호(은퇴), 추신수(은퇴),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여러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찬호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5년 6500만달러 계약, 추신수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7년 1억3000만달러,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6년 3600만달러,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7년 1억1300만달러 계약 모두 보라스가 이끌어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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