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 가을의 한을 풀까.
KT 위즈는 2023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서 돌풍을 일으킨 NC 다이노스를 3승2패로 물리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서 LG 트윈스 통합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1차전을 잡은 뒤 2~5차전을 내리 내줬다. 사실 2~3차전을 충분히 이길 수 있었으나 힘이 부족했다.
KT로선 강백호의 가을야구 결장이 아쉬웠다. 강백호는 포스트시즌 직전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끝내 가을야구에 통째로 나서지 못했다. 비록 2022시즌부터 2년 연속 부진했지만, KT 타선에 강백호 유무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런 강백호는 올 시즌 부활했다. 후반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144경기 모두 나갔다.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0.882를 기록했다. 올해 KT가 작년과 달리 정규시즌 5위, 턱걸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간판선수들이 좀 더 꾸준하게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강백호의 타격은 돋보였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 1~2차전서 7타수 4안타 타율 0.571 2타점 1볼넷으로 제 몫을 했다. 장타는 없었지만, 필요한 상황에 적시타를 날려 경기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0-0이던 2차전 6회초 1사 3루 찬스서 두산 좌완 이병헌의 바깥쪽 포심을 차분하게 밀어서 좌전적시타로 연결, 이날 유일한 타점을 생산했다. 전형적인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가 잘 친 장면이었다. 이강철 감독도 이 장면을 보고 진작 배트를 짧게 잡고 쳤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고 보면 강백호는 가을 사나이다. 와일드카드결정전 통산 3경기서 10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준플레이오프 통산 5경기서 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플레이오프 통산 4경기서 15타수 5안타 1득점, 한국시리즈 통산 4경기서 12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서 56타수 21안타 타율 0.375 1홈런 7타점 8득점이다. 홈런은 1개밖에 없지만, 좋은 애버리지와 타점생산능력을 뽐냈다.
어느 팀이든 중심타자가 포스트시즌서 이 정도로 꾸준하게 활약하는 건 쉽지 않다. 집중견제를 당하기 때문이다. 추격조는 의미 없고, 선발과 불펜 모두 전력투구하는 가을야구서 타자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강백호의 포스트시즌 표본이 적은 것도 아니다.
결정적으로 시즌 막판부터 페이스가 좋았다. 후반기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9월 타율 0.345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왔으니, 준플레이오프서 기다리는 LG 트윈스로선 경계대상 1순위다. 강백호가 정규시즌서 LG에 타율 0.189 3홈런 10타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참고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강백호는 5일부터 시작할 준플레이오프의 강력한 X팩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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