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KKKKK보다 반가운 1볼넷.
NC 다이노스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휘집을 받아오면서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대신 2023년과 2024년 1라운더를 잘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신영우(20)와 김휘건(19), 두 우완 파이어볼러가 잠재력을 언제 터트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토종 선발진이 두껍지 못한 NC로선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특히 신영우는 2022년 경남고 에이스로서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끌던 몬스터즈 타선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본적으로 150km을 거뜬히 찍는 포심이 있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도 보유했다.
지난 2년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올해 1군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했다. 전임감독은 약 1년 전, 신영우를 간혹 선발진에 구멍이 날 때 1군에 올려 기용해 동기부여를 주고, 2균에서 착실히 키워 훗날을 기약하는 게 최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023시즌 17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14, 올 시즌 1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84. 문제는 명확하다. 제구와 커맨드다. 퓨처스리그 통산 114⅓이닝을 소화했으나 무려 14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안타는 77개만 맞았다. 공짜 피출루가 지난 2년간 신영우를 괴롭혔다.
그런 점에서 4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는 고무적이었다.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6탈삼진도, 무실점도 의미 있다. 그러나 볼넷을 1개만 내줬다는 게 더욱 고무적이다.
2회 2사 2루서 김동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전부였다. 1루가 비었으니 데미지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후속 서동욱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정리했다. 이른바 이해가 되는 볼넷이었다. 올 시즌을 이대로 마친다면,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다. 단, NC C팀은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교류전을 갖는다.
사실 9월에도 사사구 문제가 크게 개선됐다. 3경기서 구원 등판 두 차례 포함, 5⅔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사사구는 7개로 준수했다. 7월 3경기서 11⅓이닝 동안 16개의 볼넷을 내준 것과 비교된다.
신영우가 언제 1군에 올라와 무게감 있는 한 자리를 차지할까. 아직은 시간이 있다. 1라운드 신인이라고 해서 곧바로 프로 1군에서 터지는 건 아니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임감독이 신영우 육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도 궁금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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