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불펜 투구를 넘어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세워놓기만 한 채 33개의 공을 던졌다. 본인의 구종을 전부 점검했다. 몸 컨디션도 이상 없었다.
네일이 선수단에 다시 합류해 재활에 나선 것도 1개월이 흘렀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투구를 소화하면서 재활 페이스를 올려왔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네일이 4일 라이브피칭에 이어 9일 첫 연습경기에도 나간다고 예고했다. 실제 예고대로 움직인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의 관건 중 하나로 타자들의 초반 타격감을 꼽았다. 정규시즌 1위로 약 3주간의 공백기를 갖고 1차전을 맞이하는 타자들은, 역사적으로 타격감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홈에서 치르는 1차전서 아주 활발한 타격으로 다득점한 사례를 본 기억이 없다. 자체 연습경기를 해도 실전감각을 완벽히 올리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는 달리 말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득점이 쉽지 않다면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봐야 한다. KIA로선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가 무너진다면 시리즈 전체를 매우 어렵게 풀어가야 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에게 개인적으로 통보를 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연습경기를 1~2차례 보거나 포스트시즌 상황까지 지켜보고 결정, 당사자에게 통보할 수도 있다. 어쨌든 후보는 2명이다. 네일 아니면 양현종이다. 에릭 라우어는 아무래도 약간 불안하다.
네일이 연습경기를 통해 순조롭게 컨디션을 올린다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은 커진다. 정규시즌서 LG에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43, KT에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0.78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2경기서 평균자책점 4.09. 반면 양현종은 올해 KT와 삼성에 다소 고전했다.
네일이 21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잘 던진다면,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2개월만의 반전 드라마를 쓰게 된다. 턱 관절 부상 당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뒀던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단, 이범호 감독은 네일에게 한국시리즈서도 긴 이닝을 맡기게 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규시즌에도 7~80구가 넘어가면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점에서라도 네일의 1차전 등판이 마침맞을 수 있다. 1차전은 불펜 투수들도 가장 힘이 넘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KIA로선 네일이 반전드라마를 쓰면 대권으로 가는 길이 그만큼 수월해질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