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타니가 있다" 7억 달러 사나이 존재감 이정도, 무려 14연패 굴욕 지웠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다저스의 가을야구 첫 판부터 오타니의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0-3으로 뒤지던 2회말 윌 스미스의 볼넷과 개빈 럭스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4구째 96.9마일(155.9km)의 높은 볼을 놓치지 않았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동점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는 홈런임을 직감했고, 배트를 던지며 포효했다. 타구 속도는 111.8마일(179.9km), 비거리 372피트 (111m)의 홈런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회초 다시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다저스는 4회말 다시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도 오타니가 해결사였다. 1사 후 토미 에드먼이 번트 안타를 쳤고, 이어 로하스가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1, 2루 찬스가 등장했다.

다음은 오타니였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벤치는 시즈를 내리고 애드리안 모레혼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98.4마일(158.4km) 싱커를 공략했다. 방망이 손잡이 쪽에 맞아 다소 먹힌 타구였지만 안타가 됐다.

오타니의 안타로 1사 만루로 이어졌고,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에드먼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5 역전에 성공했다. 오타니가 동점 주자였다.

이후 다저스는 5회말 한 점을 더 보태면서 7-5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1차전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후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다저스가 1회 0-3으로 지고 있던 경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무려 14연패 중이었다.

사라 랭스는 "그 전까지는 오타니가 없었다. 지금은 오타니가 있다"며 흥분했다. 오타니의 활약으로 14연패를 끊음 셈이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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