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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재능 있는 투수들의 반열에 드는 인재다"
현 시점에서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2024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과연 누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길까에 대한 것이다. 일단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외조카이자,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번 겨울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태며 그동안의 고평가와 위업 달성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사사키의 이미지에는 엄청난 흠집이 생겼다.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구단과 큰 마찰을 빚은 까닭이다.
사사키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연봉 협상 과정에서 빅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치바롯데 입장에선 지금까지 팀의 성적에 이렇다 할 힘을 보태지 못한 것을 비롯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의 특성상 이적료 또한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할 리 없었다. 이에 사사키는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까지 2024시즌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사실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빗발치는 비판과 직면했다.
결론적으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했다. 대신 올해 목표를 '풀타임'으로 내세웠다. 실력과 건강을 증명하고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사사키는 결국 건강을 증명하진 못했다. 올해도 여러 이유로 두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던 까닭.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었다면, 지난 1일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상대로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9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10승의 고지를 밟았다.
당시 LA 다저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10개 구단의 관계자들이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라쿠텐 모바일파크를 찾은 결과 2022년 퍼펙트게임 이후 첫 완투승을 선보였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사사키는 훌륭하고 재능이 있는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며 "나는 일본에 여러 번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재능이 있는 투수들을 봐왔다. 사사키는 과거 미국에 온 재능 있는 투수들의 반열에 드는 인재"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사사키의 호투를 바탕으로 치바롯데는 퍼시픽리그 3위를 확정 지었고,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만약 사사키가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치바롯데를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올해 겨울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일에만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10개 구단이 방문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란시스 로메로는 사사키의 빅리그 입성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로메로는 6일 "사사키의 거취는 치바롯데 마린스의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알려질 예정이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최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9월 일본에 있었다. 그리고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바로 지난주에 있었다"면서도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은 사사키가 올해 포스팅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각 구단 고위 관계자들 앞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사사키. 하지만 치바롯데의 '허락' 없이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없는 가운데, 올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사사키의 거취는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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