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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날(6일)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선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그야말로 '꽁꽁' 묶였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데이비드 페랄타(지명타자)-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
오타니는 전날(6일)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0-3으로 뒤진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그 결과 1차전에서 먼저 미소를 짓는 쪽은 당연히 다저스였다.
2차전 경기 초반 오타니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선배' 다르빗슈와 맞붙었다. 통산 맞대결 성적은 5타수 1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약했는데, 이번에도 이 흐름이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오타니를 향해 커터, 커브, 스위퍼,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까지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확용했고, 오타니는 슬라이더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도 좋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만난 다르빗슈를 상대로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르빗슈와 6구 승부 끝에 투수 뜬공에 그치더니, 네 번째 타석에서도 힘을 쓰지 못한 채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6일)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쪽은 다저스였다. 샌디에이고가 1회부터 3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2회말 오타니 쇼헤이가 첫 가을야구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3-3으로 균형을 맞추더니, 4회 다시 리드를 되찾은 후 5회 쐐기점을 뽑아내며 7-5로 승리했다. 3이닝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승리였다. 하지만 2차전의 결과는 달랐다.
2차전의 경기 초반 흐름도 전날과 비슷하게 전개됐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먼저 잡은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의 2구째 낮은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샌디에이고는 2회초에도 잭슨 메릴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2사 3루에서 이번에는 데이비드 페랄타가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물론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다저스의 공격은 매끄럽지 않았다. 1회말 무키 베츠가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에 의해 홈런을 도둑 맞은 가운데 2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맥스 먼시의 연속 안타와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무라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후 다저스는 개빈 럭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쫓았는데, 후속타자 토미 에드먼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직선타가 됐고, 이때 1루 주자까지 아웃되면서 단 1점 밖에 만회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탄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4회말에는 프레디 프리먼의 장타성 타구를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가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그리고 6회초 타티스 주니어의 몸에 맞는볼과 프로파의 안타로 찾아온 찬스에서 메릴이 한 점을 더 뽑아낸 뒤 6회말에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홈런성 타구를 이번에는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에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가자 다저스 팬들은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쓰레기를 투척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엔 큰 영향이 없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가 실점 위기를 극복하고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하며 승기를 드높였고, 메릴과 보가츠가 8회초 백투백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9회초 카일 히가시오카와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 원정 경기 6홈런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다저스는 9회말 먼시의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를 10-2로 격파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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