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장 초반 52주 신저가 5만9500원(-2%) 기록
지난달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 2년만 최저
맥쿼리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49% 하향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9만전자를 향해 질주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락, 지난 9월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늘(7일) 장 초반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6만전자가 깨지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0.66% 상승한 강보합(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 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20.7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당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보통주 기준 18.05%였고 우선주까지 포함 시 20.32%였다.
검은 월요일(8월5일)이었던 지난 8월과 비교해도 시총 비중이 보통주는 2.46%p(포인트), 우선주 포함 시 2.67%p 감소했다.
시총 비중이란 해당 기간 매일 거래된 삼성전자 최종 시가의 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모든 종목의 최종 시가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1개월 평균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7월 11일 종가인 8만8800원 대비 3달만에 주가가 31.30%나 빠지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경쟁사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 중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에 빼앗겼고 미국 기업 앤비디아에 납품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전 거래일 보다 6.20%(18만4900원)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밝지는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42.64% 증가한 10조 7717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악재 속에 국내외 증권업계는 9월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 수익성이 악화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 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49%나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인 SK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14% 하향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거시 경제 부진에 따른 세트의 더딘 회복과 이로 인한 메모리 사이클 단기 둔화를 반영해 2025년 영업이익을 50조원으로 24% 하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주가 하락으로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B(주가순자산비율) 1.02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영역에 불과하다”며 “AI 강세 지속 속에 HBM ,DDR5, DRAM 고용량 모듈, e-SSD 호조를 감안하면 낮은 기저의 전통 세트 부진이 메모리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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