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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가 나란히 1승 1패로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아메리칸리그도 같은 양상인 모양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특급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를 무너뜨리며 경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디트로이트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히아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원정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디트로이트 : 저스틴 헨리-몰로이(지명타자)-맷 비얼링(3루수)-앤디 이바네즈(2루수)-라일리 그린(좌익수)-웬실 페레즈(우익수)-스펜서 토켈슨(1루수)-파커 메도우즈(중견수)-제이크 로저스(포수)-트레이 스위니(유격수), 선발 투수 타릭 스쿠발.
클리블랜드 : 스티븐 콴(좌익수)-데이비드 프라이(지명자타자)-호세 라미레즈(3루수)-레인 토마스(중견수)-조쉬 네일러(1루수)-요켄시 노엘(우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오스틴 헤지스(포수)-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 선발 투수 매튜 보이드.
지난 6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클리블랜드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5점을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디트로이트 타선을 봉쇄하며 승기를 드높인 클리블랜드는 6회말 공격에서 2점을 더 보태면서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의 결과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완전한 투수전이었다. 먼저 피칭에 나선 클리블랜드 선발 매튜 보이드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묶었다. 특히 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스틴 헨리-몰로이에게 안타, 맷 비얼링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들어진 1, 2루와 4회 선두타자 웬실 페레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찾아온 실점 위기도 완벽하게 극복하는 등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내세운 디트로이트도 마찬가지였다. 스쿠발은 1회 시작부터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더니, 3회에는 'KKK' 이닝을 만들어내며 4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쉬 네일러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스쿠발은 6회 1사후 브라이언 로키오에게 2루타, 스티븐 콴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2이닝 연속 실점 위기에 봉착했지만, 이때도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병살타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잠재웠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7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하며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이어갔다.
이 경기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9회였다. 9회말 끝내기 승리를 노린 클리블랜드가 9회초, 올 시즌 75경기(74⅓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두며,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엠마누엘 클라세를 투입했는데, 이 선택이 패착으로 이어졌다. 믿었던 특급마무리가 무너진 것이었다.
9회초 첫 타자 스펜서 토켈슨이 삼진, 파커 메도우즈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디트로이트는 제이크 로저스가 클라스의 2구째 99.7마일(약 160.5km)의 커터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정규이닝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후 트레이 스웨니도 연속 안타로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1, 2루에서 8회부터 경기에 투입됐던 케리 카펜터가 3B-2S에서 클라세가 던진 6구째 93.7마일(약 150.8km)의 슬라이더가 스르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카펜터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10.8마일(약 178.3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좀처럼 깨지지 않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카펜터의 홈런 이후 추가득점을 만들어내진 못했으나, 디트로이트는 비얼링도 안타를 터뜨리며 클라세를 끌어내리며 '굴욕'을 안겼다.
승기를 잡은 디트로이트는 9회말 보 브리스키를 투입해 브라이언 로키오-스티븐 콴-데이비드 프라이로 연결되는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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