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기 위해 꼭 잘해줘야 하는 간판타자들이다. 한국시리즈가 처음인 김도영은 팀에서 위치가 그렇게 올라갔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최형우와 나성범은 말할 게 없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대응해야 할지 아는 타자들이다.
대신 이들은 그만큼 투수들에게 집중견제를 받는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달리 추격조를 상대할 일이 거의 없다. 스코어가 정말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경기 내내 상대 선발과 불펜 모두 가장 강한 투수들만 상대한다. 아무리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이라고 해도 매 경기 장타, 멀티히트를 보장하기 어렵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은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KIA에서 주목해볼 만한 타자는 역시 우타자 변우혁(24)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훈련, 연습경기서 컨디션이 좋은 타자를 주전 1루수로 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범호 감독의 성향상 결국 시즌 내내 주전을 맡아온 이우성이 1루수 미트를 낄 가능성이 크다.
변우혁은 현실적으로 대타로 출전 준비를 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후반 상대가 힘 있는 왼손투수를 낼 때 한 방을 쳐주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으로 나가도 쉽지 않은 포스트시즌인데, 대타는 난이도가 더 높은 게 사실.
그러나 변우혁이 시즌 막판 보여준 타격감을 보면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시즌 내내 불규칙적으로 경기에 나갔기 때문에 갑자기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도 익숙하다. 올 시즌 69경기서 168타수 51안타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22득점 OPS 0.839. 특히 시즌 막판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
한 방을 갖춘 타자지만 정작 한 방보다 애버리지 3할이 눈에 띈다. 규정타석을 채운 건 아니지만, 우선 정확도를 갖춘 타자로 도약했다는 게 중요하다. 어떤 공이든 자신의 타격자세가 흔들리지 않은 채 공략 가능한 타자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많다.
삼진이 48개로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3할을 친 게 의미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변우혁의 BABIP는 0.397이었다. 조정득점생산력도 119.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을 의미하는 100을 넘어섰다.
변우혁이 연습경기서 컨디션이 좋으면, 한국시리즈서 어떻게든 출전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엔트리에 들어갈 걱정을 할 단계는 지난 듯하다. KIA로선 변우혁이 딱 한 방으로 1경기에만 긍정적 영향을 미쳐도 만족할 수 있다. 1루와 3루 수비 백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변우혁의 활용폭을 넓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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