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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상당히 무례한 행위"
샌디에이고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0-2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을 다저스가 승리한 가운데 치러진 2차전. 샌디에이고는 '미·일 통산 203승' 다르빗슈 유가 7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것을 비롯해 타선에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 원정 경기에서 무려 6방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차전의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았다. 그런데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2차전은 경기 결과보다 과정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단, 팬들의 신경전 때문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1회부터였다. 다저스 무키 베츠의 홈런성 타구를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점프 캐치'를 통한 호수비로 잡아낸 뒤 다저스 팬들을 조롱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부터 시작됐다. 이후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다저스 팬들의 '야유'에 큰 액션으로 응수하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이 터졌다. 6회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로부터 사구를 맞은 뒤 이어나온 프로파가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와 설전을 벌이더니, 매니 마차도 또한 플래허티와 욕설을 주고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7회말 샌디에이고에 수비에 앞서 다저스 팬들이 프로파에게 야구공을 던지고, 타티스 주니어가 위치한 우익수 쪽에는 쓰레기를 투척하며 야유를 쏟아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자 보안요원들은 급히 그라운드로 나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외야가 아닌 그라운드 가운데로 모이도록 안내했고, 달아오른 신경전이 잠잠해질 때까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불상사 없이 경기가 매듭지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신경전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다저스 선발 플래허티를 타티스 주니어를 맞춘 것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마차도가 수비 연습을 마치고 야구공을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강하게 던졌던 것에 대해서는 불같이 화를 냈다. 반면 마차도는 정규시즌 중에도 연습이 끝난 후 공을 던져왔다며 플래허티의 주장에 맞섰는데, 경기가 끝난지 하루가 지나고도 장외 신경전은 계속됐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비 요원 측과 연락해 마차도가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공을 던지는 장면에 대한 영상을 요구했다. 이를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당연히 접하게 됐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마차도는 꽤 강하게 공을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던졌고, 다행히 로버츠 감독 앞에 설치된 그물을 맞으면서 큰 문제로 번지진 않았으나, 로버츠 감독을 향해 날아간 것은 분명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도 입을 열었다. 사령탑은 8일 펫코파크에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공을 맞을 뻔했다. 마차도를 최장시켜야 한다고 느꼈느냐'는 물음에 "그때는 몰랐다. 영상으로 봤다"며 마차도가 왜 공을 다저스 더그아웃으로 던졌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공은 고의로 던져졌다. 그물이 있어서 맞지 않았지만, 나를 향한 것이었다면 상당히 무례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령탑은 "만약 상대 선수가 자신의 감독을 향해 공을 던진다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SPN'에 따르면 이번 행동으로 인해 마차도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까지 신경전에 가세하게 되면서, 9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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