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임팩트는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지만 이 선수가 KT 위즈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오재일이다.
KT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BO리그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심우이 안타로 출루하자 SSG 벤치는 노경은을 내리고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KT도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재일이 등장했다. 좌투수에 좌타자. 그러면 좌투수에 유리한 데 이강철 감독은 밀어붙였다. 상대전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 승부수는 통했다.
오재일이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 3루 기회로 이어졌고, 다음 로하스가 역전 3점 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8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오재일은 5위 결정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제가 (KT 가을야구의) 시작이었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내가 나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광현이 상대로 잘 쳤으니 나가라'해서 나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KT는 2차전을 패하고 홈으로 왔다. 오재일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전혀 없다. 홈으로 와서 선수들이 집에 갔다오면서 더 좋았을 것이다"면서 "오늘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중요한 3차전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는다. 시리즈 첫 선발 출전이기도 하다. 그는 "중압감은 없다. 포스트시즌이지만 그냥 정규시즌 같다. 다들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가 해결을 하든 못하든 팀이 이기면 된다. 그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LG를 꺾으면 '친정팀' 삼성을 만난다. 그러나 아직 삼성 선수로들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없다.
오재일은 "(원)태인이보다 (강)민호 형이랑 승부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다. 민호 형이 한국시리즈 가는 걸 막아야 한다. 대신 (우)규민이 형을 보내드려야 한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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