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전자·LG전자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 15%·23% 밑돌아
삼성전자 -1% (6만300원)·LG전자-5% (9만8000원) 하락
삼성전자, 3달만에 주가 31% 빠져, 전영현 부회장 이례적 사과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며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가까스로 6만전자를 방어했고 LG전자는 5.50% 하락하며 9만원대로 후퇴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각각 1.15%, 5.50% 하락한 6만300원과 9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양사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2%, 342.62%씩 올랐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15%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을 제시했지만 예상치를 모두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7월 11일 종가인 8만8800원 대비 3달만(8일 종가 기준)에 주가가 31.47%나 빠졌다. 이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경쟁사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1769억원, 75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0.9%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3분기 최대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23% 낮았다. 증권업계에선 LG전자 3분기 실적을 매출 22조331억원, 영업이익 9686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는 영업이익 감소 주요 원인으로 해상운임 폭등과 마케팅비 증가를 꼽았다. 지난 7월 컨퍼런스콜 당시 LG전자는 하반기 해상운임이 전년 대비 5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LG전자는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매출액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가전에 구독을 도입해 사업 방식에도 다양한 변화를 주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B2B(기업간 거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CEO가 실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에 사과하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기술경쟁력과 회사 앞날에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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