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100% 확률은 LG 트윈스가 가져갔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LG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전까지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PO 1, 2차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건 6번 있었는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LG가 100% 확률을 가져가게 됐다.
▲ 선발 라인업
KT : 로하스(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정준영(좌익수).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KT :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선발 투수 최원태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혁은 감기 몸살이라고 한다. 어제부터 안 좋다고 했다. 링거를 맞았다. 오늘도 맞았는데, 아직 안 좋다고 해서 뺐다. 대타 기용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며 "황재균은 안타가 나온 뒤로 스윙이 달라졌다. 타격 코치도 좋게 보고 있다. 1번 타자로 (강)백호로 시키기에는 좀 그런 것 같아서 로하스를 1번으로 전진 배치하고 2번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순에 대해 "강한 사람들이 몰려 있는게, 밑에서 올라와도, 위로 내려와도 득점이 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몰려 있는 사람 안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 결국 2~5번이 해결을 해야 한다. 6~9번 4번의 찬스에서 한 번 만들어지면 터질 수 있는 확률이 있다. 저희가 항상 바라는 게 홈에서는 뛰는 야구, 여기서는 치는 야구인데 수원에 왔으니 한 번은 빅볼이 되지 않겠나. 타순도 5~6명이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빅볼이 된다면 조금 더 잘 풀릴 것이다. 이건 양 팀이 다 똑같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 '박동원 솔로포' LG 기선제압, 바로 균형 맞추는 KT
경기 초반은 염경엽 감독의 바람대로 됐다. 2회초 LG가 대포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벤자민의 2구째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 125m를 기록했다.
LG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실책으로 동점을 헌납했기 때문이다. 3회말이다. 1사 후 김상수가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배정대가 중전 안타를 쳤다. 김상수는 3루까지 파고들었다. 중견수 박해민은 3루 쪽으로 송구했고, 3루수 문보경이 배정대의 2루 진루를 막기 위해 2루로 뿌렸으나 악송구가 됐다. 실책을 틈타 김상수가 홈으로 들어왔고, 배정대는 3루까지 진루했다. 점수는 1-1.
▲ 계속해서 압박하던 KT, 기어이 최원태 끌어내렸다
그야말로 장군멍군이었다. LG가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3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익 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만들어졌고, 홍창기가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후 신민재가 볼넷과 도루로 2, 3루가 만들어졌지만 오스틴과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점수는 2-1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로하스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장성우가 중전 안타를 쳐 1, 3루가 됐다. 그리고 오재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성공했다. 이어 황재균마저 안타를 때려내면서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LG 벤치는 손주영을 올렸다. 하지만 김상수가 적시타를 쳐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 LG 빅볼과 스몰볼, KT를 흔들다
KT의 리드도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5회초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문성주 볼넷, 홍창기 2루 땅볼, 신민재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오스틴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스틴은 벤자민의 초구 141km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알 수 있었던 타구였다. 비거리 130m의 역전 스리런 아치였다.
6회에는 스몰볼로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바뀐 투수 김민수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대주자 최승민으로 바꿨다. 6회임을 감안할 때 다소 이른 교체였다. 하지만 결과가 나왔다. 문성주의 안타 때 최승민은 3루까지 진루했고, 홍창기가 중견수 뜬공을 치자 홈을 밟는데 성공했다. 점수는 6-3.
▲ 첫 PS 맞아? 손주영, 5⅓이닝 7K 무실점 역투
최원태에 이어 올라온 손주영이 긴 이닝을 막아주면서 LG는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올라온 손주영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황재균을 런다운으로 몰아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이후부터는 호투의 연속이었다. 4회 배정대, 심우준, 정준영을 삼진-삼진-뜬공으로 처리한 뒤 5회 로하스, 강백호, 장성우를 삼진과 연속 뜬공으로 막아냈다.
6회말엔 오재일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삼진, 배정대를 홍창기의 호수비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 대타 문상철을 삼진, 로하스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역투를 이어나갔다.
LG의 선택은 8회에도 손주영이었다. 첫 타자 강백호를 공 1개로 2루수 땅볼로 잡은 손주영은 장성우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대타 오윤석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 마무리 유영찬이 못 끝냈다, 결국 에르난데스 카드까지 꺼냈다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올라왔다. 안타와 보크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배정대가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냈다. 유영찬의 2구째 147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겼다. 그러자 LG 벤치는 끝내 봉인했던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9이닝에서 나갈 일은 없다"고 했지만 말을 바꿨다.
에르난데스는 대타 천성호를 1루 땅볼로 잡고, 김민혁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로 끝냈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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