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다시 0% 확률에 도전하게 됐다."
KT 위즈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6으로 패배했다.
뼈아픈 역전패였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웨스 벤자민이 흔들렸다.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4자책)을 마크했다.
2회초 벤자민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에서 1점 홈런을 허용했다. 1B에서 몸쪽으로 던진 132km/h 슬라이더가 좀 더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다. 박동원이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KT는 2회말 LG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김상수가 내야안타로 걸어 나갔다. 이어 배정대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김상수가 3루까지 들어갔다. 중견수 박해민이 3루까지 가는 김상수를 저지하기 위해 송구한 순간 배정대가 2루를 파고들었다. 문보경이 배정대를 잡으려고 2루에 송구했지만, 옆으로 벗어났다. 문보경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김상수가 여유 있게 득점했다.
3회초 벤자민이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홍창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KT는 3회말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장성우가 안타를 때려 1, 3루가 됐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황재균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5회초 벤자민이 역전을 허용했다. 실책의 스노우볼이 컸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1루수 파울라인 바깥쪽으로 뜬공 타구를 보냈는데, 1루수 오재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볼넷으로 내보냈다. 홍창기가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보내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신민재의 안타로 1, 2루가 된 상황에서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141km/h 커터를 공략해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6회초 등판한 김민수는 김현수와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홍창기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 점수 차가 3점 차가 됐다.
KT 타선은 손주영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3회말 2사 후 손주영이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그를 흔들지 못했다. 손주영은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을 마크했다.
하지만 막판 유영찬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은 유영찬을 상대로 황재균이 안타를 때렸다. 김상수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배정대가 147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점 차가 됐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두 차례 대타 카드를 꺼냈지만, 공략하지 못했고 LG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단기전은 역시 장타가 경기를 지배한다. 장타 두 방으로 승기를 넘겨준 것 같다"며 "잘했지만, 운이 안 따랐던 것 같다. LG도 실책이 나왔는데, 우리는 단타로 끝났고 상대는 장타가 나와 경기를 넘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1승 1패인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패배한 팀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6차례 모두 3차전 승리 팀이 끝에 웃었다. KT는 0%의 확률에 다시 도전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 업셋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이강철 감독은 "다시 0% 도전하게 만든다. 내일 (고)영표, (소)형준이 쓸 수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초반에 잘 해주면 후반에 쓸 카드가 있다. 승산이 있다"며 "(디트릭) 엔스가 3일 쉬고 나오고 한 번 쳐봤다. 우리가 쿠에바스가 LG에 시즌 중엔 안 좋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마지막에 (배)정대가 홈런 쳐줘서 카드 한 장 더 꺼내게 할 수 있었다. 무기력하게 5이닝을 끝냈다면 타격이 있었을 텐데, 마지막에 지더라도 잘 진 것 같다. 내일 쓸 수 있는 카드 잘 써서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KT는 9일 LG 트윈스와 4차전 경기를 치른다. KT 선발은 쿠에바스다. LG는 엔스를 내세운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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