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사흘 휴식이 발목을 잡은 것일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5회를 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엔스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위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는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4차전을 승리한 뒤 3일 휴식을 취하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는 계산이다.
승리를 향한 선봉장으로 엔스가 나섰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3위.
올해 정규시즌에서 KT 상대로는 2경기에 선발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적지 않은 실점을 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만났다. 엔스는 지난 5일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문상철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KT를 상대하게 됐다.
시작은 좋았다. 1회 김민혁을 2루 땅볼,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강백호를 1루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천적은 넘을 수 없었다. 2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솔로포를 헌납했다. 1점차 추격을 허용한 것. 1사 후 배정대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오윤석과 심우준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김민혁, 로하스, 장성우를 뜬공,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았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문상철은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이며 난타를 맞았다. 황재균, 배정대, 오윤석까지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심우준마저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LG 벤치가 움직였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최대한 끌고 가겠다고 밝혔지만 엔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김진성이 김민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엔스의 실점은 4점이 됐다. 역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김진성이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찌만 장성우를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이날 투구수는 72개.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 30개, 커브 4개, 슬라이더 1개, 체인지업 22개, 커터 15개 등을 섞어 던졌지만 KT 타선을 막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엔스는 가을야구에서만 2패째를 떠안게 된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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