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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베테랑은 역시 베테랑이었다. '뉴욕 메츠의 심장'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의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을 이끌었다.
메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하며 챔피언십시리즈 티켓을 손에 쥐었다.
▲ 선발 라인업
필라델피아 :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알렉 봄(3루수)-J.T. 리얼무토(포수)-브라이언 스탓(2루수)-웨스턴 윌슨(좌익수)-브랜든 마쉬(중견수), 선발 투수 레인저 수아레즈.
메츠 :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마크 비엔토스(3루수)-브랜든 니모(좌익수)-피트 알론소(1루수)-호세 이글레시아스(2루수)-J.D. 마르티네즈(지명타자)-스탈링 마르테(우익수)-타이욘 테일러(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늦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한 뉴욕 메츠가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행 티켓을 확보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만난 밀워키 브루어스를 2승 1패로 격파하며 디비전시리즈행을 확정지은 뒤 필라델피아와 1차전을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2차전을 치열한 타격전 끝에 1점차 패배로 내주게 됐으나, 전날(9일) 3차전을 잡은데 이어 4차전까지 손에 쥐며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필라델피아는 1회초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메츠는 1회말 마크 비엔토스의 2루타와 브랜든 니모의 볼넷, 피트 알론소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확보하면서 1사 만루의 찬스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J.D. 마르티네즈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메츠는 2회에도 만들어진 만루 기회에서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선취점을 뽑아내지 못했는데, 이 분위기를 먼저 가져온 쪽은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이스 하퍼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후 닉 카스테야노스가 2루타를 폭발시키며 처음으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알렉 봄의 땅볼 타구에 메츠 3루수 비엔토스가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필라델피아는 이를 바탕으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날 메츠의 경기력은 중반까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메츠는 5회말에도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2루타로 출루, 비엔토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5회까지 잔루만 무려 8개를 남기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의 기회를 날린 뒤 네 번째 실수는 없었다. 경기의 분위기를 잡음과 동시에 승기까지 잡는 확실한 한 방이 터졌다.
메츠는 6회말 선두타자 마르티네즈가 필라델피아의 바뀐 투수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뒤 폭투에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스탈링 마르테가 몸에 맞는 볼, 타이욘 테일러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세 번째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프란시스코 알바레즈 땅볼에 3루 주자였던 마르티네즈가 아웃되면서 또다시 무득점으로 공격이 매듭지어지는 흐름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필라델피아는 이어지는 1사 만루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올해 26개의 세이브를 수확한 카를로스 에스테베즈를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 선택은 오히려 패착으로 이어졌다. 린도어가 2B-1S에서 에스테베즈의 99.4마일(약 160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무려 109.5마일(약 176.2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린도어의 포스트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주도권을 확보한 메츠는 선발 호세 퀸타나(5이닝 1실점) 이후 '필승조' 리드 개럿(⅔이닝)에 이어 선발 자원인 데이비드 피터슨(2⅓이닝)과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1이닝)까지 차례로 투입해 필라델피아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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