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프트뱅크 투수들이 본인만의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투구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NC 다이노스는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미즈호 페이페이돔 후쿠오카에서 일본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교류전을 치렀다. 애당초 2~3군 홈구장에서, 철저히 2군급간의 맞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트뱅크가 경기장소를 1군 홈구장 페이페이돔으료 변경했고, 일부 1군 투수들을 내세우면서 경기의 긴장감이 좀 더 올라갔다. NC 선수들도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졌다는 게 현지에 있는 구단 관계자의 얘기다.
1차전에 이어 9일 2차전도 3-8로 졌다. 그러나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NC는 이날 우완 신인투수 임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20경기서 122.1이닝 동안 8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오제키 토모히사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임상현은 소프트뱅크 타자들과 오제키를 번갈아 접하고 바라보며 야구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임상현은 3.2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실점했다.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임상현은 얻는 게 있었다. 구단을 통해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내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다. 오늘 상대한 일본 타자들 전부 선구안과 컨택이 좋았다. 실투도 놓치지 않았다. 마운드 위에서 정교한 제구력과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했다.
또한, 임상현은 “어제, 오늘 경기에 등판한 소프트뱅크 투수들이 본인만의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투구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얻은 것들로 내년 마운드 위에서 안정된 모습 보이고 싶다”라고 했다.
보고 느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NC는 10일을 끝으로 교류전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리고 11월 중순까지 본격적으로 마무리훈련을 소화한다. 올해는 시즌이 비교적 빨리 마무리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들이 충분히 내년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
임상현은 올해 전임감독이 기존 선발진에서 구멍이 생길 때마다 찾았다. 잠재력은 있다는 평가다. 1군에선 12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47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9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51.
NC는 장기적으로 토종 선발진을 단단하게 꾸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임상현이 내년 선발진 경쟁서 다크호스로 도약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아직 부임하지 않은 신임감독이 임상현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변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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