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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무리수다. 왜 팀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려놓은 1등공신을 외면했을까.
클리블랜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5-4로 이기고 시리즈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최종 5차전은 13일에 홈에서 열린다.
에이스 태너 비비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압도적 피칭은 아니었지만, 단기전을 감안하면 괜찮은 투구를 했다. 그러나 비비가 5차전서 나가기 힘든 반면, 디트로이트는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5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고 예고했다.
클리블랜드가 5차전서 누굴 내세우더라도 선발 매치업의 무게감에서 처진다고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클리블랜드의 다소 이해하지 못할 선택이 읽힌다. 스티븐 보그트 감독은 이번 디비전시리즈서 비비와 함께 매튜 보이드, 알렉스 콥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보이드는 2차전서 4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콥은 3차전서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클리블랜드는 결국 2~3차전서 연패했다. 비비가 1차전서 4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하며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면 시즌 끝이었다.
보이드와 콥은 올해 각각 8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72,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투수들이다. 나쁜 투수들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벤 라이블리를 로스터에서 제외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라이블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75만달러(약 10억원)라는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으로 클리블랜드와 계약했다. 그럼에도 가성비 갑의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찍은 투수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그럼에도 보그트 감독은 디비전시리즈서 라이블리를 외면했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던지지 못한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는 없다. 물론 9월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2이닝 동안 28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가긴 했다. 타구에 허벅지를 직격 당하는 변수가 있었다. 그러나 라이블리는 이후 3경기서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했다.
결국 보그트 감독의 디시전이다. 물론 아직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한 라이블리가 디비전시리즈 선발진에 가세했다고 해서 디트로이트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몸값 낮은 선수의 한계일까. 라이블리의 디비전시리즈 엔트리 제외는 이래저래 뭔가 석연치 않다.
ESPN은 지난 6일 클리블랜드의 디비전시리즈 로스터를 두고 “라이블리는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에서 귀중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외됐다. 시즌 첫 3개월 동안 구단에서 가장 일관된 투수였다”라고 했다. 클리블랜드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데 1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5차전서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1순위로 꼽히는 스쿠발을 공략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라이블리가 로스터에 포함될지 지켜봐야 한다. 클리블랜드가 5차전서 스쿠발에게 막힌다면 라이블리의 2024시즌도 허무하게 끝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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