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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쳤다’ 정도는 아니고, ‘깜짝 활약’이라고 할 만하다. 공갈포이자 유리몸이라는 오명이 따라붙는 지안카를로 스탠튼(35, 뉴욕 양키스)이 팀을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려놨다.
스탠튼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스탠튼은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했다. 2014시즌을 마치고 마이애미와 13년 3억2500만달러(약 4377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5시즌에 각종 부상으로 74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유리몸의 서막(?)을 열었다.
그래도 2017년 59홈런을 치며 이름값을 했다. 이 모습을 본 양키스가 과감하게 스탠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스탠튼은 2019시즌에 18경기서 3홈런에 그치며 ‘역대급 먹튀’로 떠올랐다. 통산타율이 0.257로 공갈포인 건 이미 알고 영입한 상태였다.
2021시즌부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더라도 최악의 모습은 아닌, 약간 계륵 같은 느낌은 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헹보를 보여왔다. 최근 3년 연속 100~110경기 정도 출전하며 꾸준한 잔부상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그래도 최근 4년간 117홈런을 터트리며 먹튀 오명에선 어느 정도 벗어났다.
특히 올 시즌에는 114경기서 타율 0.233에 27홈런 72타점 OPS 0.773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101경기서 타율 0.191에 그친 작년보다 볼륨이 좋아졌다. 애런 저지가 메이저리그 최고 슈퍼스타가 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후안 소토마저 가세하면서 스탠튼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 스탠튼이 이번 디비전시리즈서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저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스탠튼은 내실 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4경기서 16타수 6안타 타율 0.375 1홈런 4타점 1득점 OPS 1.132를 기록했다.
이날도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3루 찬스서 우완 루카스 에르그의 99.8마일 포심을 가볍게 공략해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경기흐름상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었다. 홈런 욕심도 내지 않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름값을 하려면 한참 멀었다. 과거 체결한 13년 계약도 이제 3년 남았다.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향하는 시점이니만큼, 여기서 생산력이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야구를 나이로만 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다. 양키스도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고, 스탠튼도 우승반지를 껴본 적이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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