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루하루 쌓여가는 내 야구경험에…”
NC 다이노스가 2023~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신영우(20)와 김휘건(19)은 반드시 1군 선발투수로 육성해야 할 자원이다. 단, 구단 내부에선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1군투수로 성장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둘 다 빠른 공을 가졌지만, 제구와 커맨드 이슈가 있다.
그래도 신영우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보를 한다. 올해 임시 선발로 1군의 맛도 봤고, 2군에서 대부분 선발로 뛰며 장기레이스의 맛을 익혔다. 구단은 지난 8~10일 일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의 교류전서 당연히 신영우를 파견했다. 그리고 10일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신영우는 올 시즌 20경기서 120이닝 동안 9승4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한 소프트뱅크 외국인투수 카터 스튜어트와 맞대결했다. 구단에 따르면 그날 신영우는 초반부터 최고 151km 포심을 앞세워 4회까지 5개의 탈삼진을 잡고 1실점했다. 투수전을 이끌어냈다. 5회말에 2루타 포함 3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교체됐다.
4.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5삼진 3실점했다. 5회까지 막을 수 있다면 더 좋았지만, 86개의 공을 던지고 교체됐다. NC는 3-4로 패배, 교류전 3경기를 모두 내줬다. 그래도 신영우는 일본프로야구 1군 구장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신영우는 구단을 통해 "PayPay돔 마운드에서 소프트뱅크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 KBO 타자들과 다른 성향의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나의 야구 경험에 오늘은 조금 특별한 부분이 생긴 것 같다. 자신감을 얻은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느낀 경기였다. 부족한 부분보다 자신감을 얻은 부분을 먼저 생각하면서 내년 시즌 준비를 조금 더 빨리 시작하겠다"라고 했다.
신영우는 올해 1군에서 4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1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84를 찍었다. 퓨처스리그에서 5이닝을 딱 한번만 소화할 정도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1군 선발투수로 도전장을 던지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작년엔 퓨처스리그에서도 66이닝 동안 45피안타에 97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올해는 48⅓이닝 동안 32피안타에 51사사구로 확연히 좋아졌다. 냉정히 볼 때 내년에도 1군애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은 신영우의 편이다. NC는 좀 더 기다릴 수 있다.
신임감독이 신영우의 잠재력, 자질, 실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요즘 특급 유망주들은 구단이 미리 짜 놓은 프로세스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지만, 때로는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약간 행보가 달라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신영우가 스스로 느껴보고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 소프트뱅크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그런 과정을 겪은 것은 고무적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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