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T 위즈 고영표가 가을에서 투혼을 펼치고 있다. 또 한 번의 끝장 승부가 펼쳐지는 5차전에서도 등판 의지를 불태웠다.
고영표는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치른 5위 결정전부터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9일 동안 4번이나 등판했다.
5위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실점 18구, 3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 14구을 기록했다.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4이닝(56구) 1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9일 준PO 4차전에서는 다시 구원 등판해 3⅓이닝(52구) 1실점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가 구원으로 나선 경기는 모두 이겼다.
이제 LG와 KT는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짧은 기간 적지 않은 투구수를 기록한 탓에 피로도는 크다. 하지만 고영표는 하루 쉬고 5차전 등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경기 전 만난 고영표는 "4차전은 매우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팀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대한 컨디션을 회복하려고 잘 쉬었다. 타이트한 부분을 회복하기 위해 스트레칭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쿠에바스, 원상현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고영표는 "계속 긴장하면서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다. 오늘은 두 번째 투수든, 세 번째, 네 번째 투수든 다 중요할 것 같다. 나가는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할 것이고, 한 팀이 되어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하던 고영표를 본 이강철 감독은 "오늘 3이닝 던진다며?"라고 툭 던졌다. 그러자 고영표는 "그것 밖에 안 던집니까?"라며 자신감을 어필했다.
고영표는 "저희가 감독님을 잘 안다(웃음). 일단 나는 나갈 것이다. 조절하기 보다는 나가서 어떻게든 잘하려고 할 것이다. '어느 정도만 해야지, 힘드니깐 쉬어야겠다, 안 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 잘 되지 않는다. 나가는 시간 만큼은 팀을 위해 던진다는 생각을 가져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며 "(우)규민이 형이 맏형으로서 잘 이끌어주신다. 투수조는 형, 동생 같은 분위기다. 서로 잘 맞춰주고 잘 따라서 좋은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투수 엄상백에게도 조언을 했다. 고영표는 "단기전에는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5년 연속 해보니 그렇더라. 다른 생각 말고 마음 강하게 먹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내가 힘이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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