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 다 보죠.”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18시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야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전광판에 준플레이오프 5차전 생중계를 틀어놓고 훈련을 진행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껐다)
무엇보다 KIA 이범호 감독의 포스트시즌 탐구욕이 대단하다. 훈련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은 “포스트시즌 다 보죠”라고 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LG와 KT가)야구는 (정규시즌과)똑같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LG와 KT가 정규시즌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변화가 어떤지, 벤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체크하는 듯하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삼갔지만, 이범호 감독의 시선에선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들어올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16차례씩 맞붙어온 상대이니 기본 전력은 어차피 다 안다. 전력분석 파트에서 제공받는 자료도 당연히 있다. KIA도 프런트 해당 파트에서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현장에서 체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직접 느껴보면서 구단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비교 및 분석해보면 한국시리즈 준비 및 운영에 대한 도움을 좀 더 선명하게 받을 수 있다. 경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느낌,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의미 있다.
이범호 감독은 큰 틀에서 선수들을 신뢰하는, ‘젊은 형님’ 리더십을 표방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 경기준비를 꽤 꼼꼼하게 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매우 신중하다는 평가다. 그만큼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이상으로 감독이 해야 할 한국시리즈 경기운영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한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궁금했다. 이날 KIA의 야간훈련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 시간이 겹치는데 이범호 감독이 어떻게 준플레이오프를 볼 수 있는 것일까. 전광판의 생중계는 곧바로 꺼진 상황. 이범호 감독은 웃더니 “(훈련)하다가 들어가서 살짝 보고 그러는 거죠”라고 했다.
감독이 훈련을 직접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훈련 중간에 잠깐 감독실에 들어가서 경기 상황을 체크하는 건 아무런 문제없다. 또한, KBO리그 중계 OTT를 통해서 언제든지 자세한 상황을 리뷰할 수 있다. 기사를 작성하는 이 순간 이범호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훈련을 배팅 케이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100%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궁금하다고 보면 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