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회 끝나고 그물망 치워달라고…”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 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구단에 그물망을 치워달라고 한 시점은 1회 종료 직후였다. 네일은 당시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수는 31개.
포심 최고 151km에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을 고루 섞었다. 구단은 네일의 심리적 안심을 위해 상무에 양해를 구하고 1회초 마운드 앞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혹시 네일에게 타구가 날아들기라도 하면, 혹시 네일이 또 다치기라도 하면 정말 낭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없었다. 그물망이 사라진 2회 역시 무난하게 투구했다. 이날 투구를 본 이범호 감독과 KIA 관계자들은 정말 안심했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야간훈련 도중 “정말 괜찮았다. 좋더라”고 했다.
네일은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KIA는 애당초 네일이 포스트시즌 등판도 안 될 수 있다는 가정을 했지만,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 네일은 9월 초부터 그라운드에 돌아와 재활해왔다. 9일 상무전은 1개월 반만의 실전이었다.
KIA는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18일에는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그리고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들어간다. 그 사이에 라이브배팅 일정을 자주 집어넣었다. 연습경기를 너무 많이 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오버하다 다치면 안 된다는 게 이범호 감독 생각이다.
당연히 네일이나 양현종, 에릭 라우어 등 핵심 선발투수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선발등판일에 맞춰 컨디션을 올린다. 이미 이범호 감독은 이들에게 어느 정도 언질을 해준 듯하다. 그래야 그 날짜에 맞춰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네일도 부상 직후 페이스를 급하지 않게 올려왔고, 그물망을 직접 치워달라고 한 것을 보면 한국시리즈서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예감이다. 이제 구단 내부에선 네일의 한국시리즈 복귀를 넘어 투구내용도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즌 막판 약간 불안했던 에릭 라우어가 변수라는 외부의 시선도 있다.
이범호 감독이 고민하는 건 한국시리즈 4차전이다. 4차전 선발투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후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 알고 있다. 윤영철, 황동하, 김도현이다. 여차하면 이들 중 2명 이상 한꺼번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13일 라이브배팅에 맞춰 투구했고, 이범호 감독은 유심히 지켜봤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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