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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은 명예회복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다저스 1선발이다.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두 사람이 있어도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몸값, 3억2500만달러(약 4392억원)를 받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올해 정규시즌 18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부진했다. 삼두근 부상으로 약 3개월을 날렸다. 돌아온 뒤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를 세심하게 관리했다. 되도록 등판 간격이 5일 이상이었고, 이닝과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야마모토에게도 일종의 자존심 회복무대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3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또 부진했다. 올해 샌디에이고만 만나면 유독 부진한 면모를 이어갔다. 샌디에이고가 야마모토의 투구 습관을 알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래서 이날 5차전 역투는 의미 있었다. 백미는 3회초 1사 1,2루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운 장면이다. 타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포심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자 야마모토는 타티스에게 포심을 단 1개도 던지지 않았다. 초구 슬라이더를 낮게 던진 뒤 2구에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기 위해 커브를 던졌다. 이후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역시 낮게 구사했다. 볼카운트 3B1S가 됐지만, 야마모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볼넷으로 내보내도 괜찮다는 생각인 듯했다.
야마모토의 5구는 다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그러자 타티스의 방망이가 더 이상 참을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타티스는 무리하게 잡아당기며 3루수 맥스 먼시의 정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다저스는 먼시~2루수 개빈 럭스~1루수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5-4-3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9회초 공격을 마칠 때까지 단 1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3차전 2회 6득점 이후 24이닝 연속 득점하지 못했다. 야마모토가 샌디에이고의 굴욕에 제대로 한 몫을 해냈다. 5이닝 투구였지만, 이날만큼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명예회복 무대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제 야마모토에게 뉴욕 메츠가 다가온다. 메츠는 디비전시리즈서 2번 시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와 메츠의 챔피언십시리즈도 2015년 이후 9년만이다. 당시 패퇴한 다저스에 복수의 기회가 왔다.
다저스는 선발진이 약하다. 로버츠 감독이 챔피언십시리즈서도 현란한 불펜 운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주요 경기에 선발로 나갈 야마모토의 어깨가 무겁다. 5차전에 등판한 야마모토는 당장 14~15일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에는 선발 등판하지 못할 전망이다. 빠르면 17일 3차전 등판이 예상된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상대는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혹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야마모토가 가을에 제대로 에이스 경쟁력을 시험 받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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