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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레디 프리먼(35)은 아프다. 경기에는 억지로 나서지만,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3억6500만달러(약 4933억원) 대형계약을 자랑하는 ‘만능스타’ 무키 베츠(32, 이상 LA 다저스)가 해줘야 한다.
베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 2홈런 3타점 OPS 0.889에 그쳤다. 심지어 2022년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올해 디비전시리즈 2차전까지 22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악몽에 시달렸다. 가을야구 부진이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실 베츠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년 포스트시즌에 18경기서 71타수 21안타 타율 0.296 2홈런 8타점 OPS 0.871로 좋았다. 2021년에도 12경기서 타율 0.319 1홈런 5타점 OPS 0.781이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서 힘도 쓰지 못하고 탈락한 지난 2년간 베츠도 숨을 죽였다. 특히 작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 스윕을 당할 때 1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올해 디비전시리즈서도 3~4차전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임팩트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63경기서 249타수 62안타 타율 0.249 6홈런 21타점 44득점 OPS 0.723. 정규시즌서 거의 매년 미친 활약을 펼치는 만능스타에게 포스트시즌에 부진하다고 해서 과도한 비난을 하긴 어렵다. 그러나 다저스가 4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려면 베츠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프리먼은 14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시작할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어도 잘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이는 곧 베츠가 해주지 못하면 자칫 오타니 쇼헤이(30)가 투수들에게 집중견제를 당할 위험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사실 오타니도 디비전시리즈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하위타선의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결국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면 상위타선에서, 특히 해줘야 할 MVP 경력 3인방이 해줘야 한다. 프리먼에겐 기대하기 어려우니 오타니와 베츠가 해결해야 한다.
ESPN은 지난 12일 “베츠가 배팅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라고 했다. 타격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연습량을 늘렸다는 의미다. 로버트 반 스코약 타격코치는 베츠가 손의 위치를 조정, 스윙의 시작하기 전에 이상적인 자세로 돌아간 게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곧바로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베츠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베츠는 지난 3월 서울시리즈 개막을 앞두고서도 유격수 수비훈련에 특히 정성을 쏟는 모습이 보였다. 야구가 안 풀릴 때 연습량을 늘려 돌파구를 찾는 스타일인 듯하다. 챔피언십시리즈서 반드시 반전이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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