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FA잖아요.”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을 만나기 위해 원정 감독실에 들어가려던 찰나, 잠시 기다려야 했다. 이유가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건장한 청년이 먼저 원정감독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김원중이 시즌 종료 이후 고향 광주에 머무르다 김태형 감독이 광주를 찾자 인사를 하기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다. KBO가 아직 FA 자격 대상자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김원중은 FA다. FA는 계약 전까진 어느 구단의 소속도 아니다. 마무리훈련 대상자가 아니며, 엄밀히 말해 구단 행사가 있어도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이 사복을 입고 인사를 하러 왔다는 얘기에 웃으면서 “FA 잖아요”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김원중과 구승민, 두 FA 얘기가 나오니 “잡아야죠”라고 했다. 이후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롯데는 두 FA를 반드시 잡아야 할 입장이다.
롯데의 오프시즌 첫번째 과제이기도 하다. 김원중의 경우 A등급이 확실하고, 구승민도 A등급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원중은 올 시즌 56경기서 3승6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 구승민은 올 시즌 66경기서 5승3패13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나쁘지 않은 시즌이었다. 그러나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에 블론세이브도 6차례 범했다. 압도적인 시즌은 아니었다. 구승민은 누가 봐도 주춤한 시즌을 보냈다. 두 사람의 시장가격을 현 시점에서 명확히 내다볼 순 없다.
어쨌든 롯데는 두 사람을 잡아야 한다.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김원중이 떠날 경우 당장 마무리로 확실하게 떠오르는 대안이 없다. 누군가 플랜B로 떠오르겠지만, 김원중만큼 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김원중은 통산 381경기서 39승49패13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08이다. 2020시즌부터 올해까지 5년간 딱 한 시즌(2022시즌 17세이브)만 빼면 20세이브 이상 따냈다. 리그에 이 정도로 꾸준히 자리를 지킨 클로저도 많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겨울 과제에 대해 쫙 열거했다. 야수와 투수 모두 뎁스 강화가 핵심이다. 김태형 감독이 어느 정도 틀을 잡고 디시전을 해야 한다. 그러나 FA는 전적으로 프런트의 영역이다. 부임 후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박준혁 단장의 시간이 다가온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