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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마음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는데…”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3차전 선발투수는 사실상 확정됐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1~2차전을 책임질 듯하다. 에릭 라우어의 3차전 등판도 유력하다. 4차전 선발투수는 윤영철, 황동하, 김도현이 후보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연습경기를 앞두고 “어느정도 마음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어떤 팀이 올라올지 지켜봐야 한다. 데이터가 완전히 차이 나면 안 되니까. 어느 정도 결정이 난 다음에 4선발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KIA의 한국시리즈 4선발은 1~3선발보다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상대성까지 어느 정도 감안하겠다는 게 이범호 감독 생각이다. 한국시리즈 상대가 A라고 가정하자. 이범호 감독은 특정투수가 아무리 컨디션이 좋더라도 A에 약할 경우 4선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윤영철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반면 LG를 상대로 1경기도 나가지 않았다. 황동하는 삼성을 상대로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5.40, LG에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2.27을 찍었다. 김도현은 삼성을 상대로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 LG를 상대로 2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86.
올해 정규시즌 상대전적만 보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삼성이든 LG든 김도현이 4선발로 나가는 게 마침맞다. LG가 올라올 경우 윤영철이 데이터가 없어서 효과적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황동하는 삼성과 LG전 모두 기록이 좋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결정되는 과정을 고려하면서 4차전 선발투수를 결정하겠지만, 그렇다고 4차전 선발투수 결정 과정에서 다른 조건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상대전적만 보겠다는 건 아니다. 라이브피칭, 연습경기까지 감안할 전망이다. 이들은 18일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단,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서 선발투수 2명을 한 경기에 한꺼번에 기용하는 1+1 전략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치르거나 치렀던 모든 팀이 선발투수를 ‘불펜 알바’로 기용, 자연스럽게 1+1 전략을 썼다. 불펜이 미덥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KIA의 최대강점은 불펜의 물량이다. 마무리 정해영, 메인 셋업맨 전상현 외에도 장현식, 곽도규, 임기영이란 필승계투조가 있다. 김기훈, 이준영, 김대유 등도 여차하면 대기한다. 1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즐비하다. 굳이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할 이유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우린 1이닝씩 끊어 던질 투수가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들은 1이닝 던져서 좋은 투수에게 2이닝을 던지게 하지만, 우린 필승조 해본 투수가 5명 정도 된다. 그렇게까지 2~3이닝을 맡길 필요도 없다”라고 했다.
결국 KIA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는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결정돼야 윤곽을 드러낼 듯하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선발투수들은 ‘불펜 알바’을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 둔 시점이라면 예외의 상황이 벌어질 수는 있을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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