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가계대출 규제 ‘리스크’
상장 후 1조 확보…사장님 담보대출 재원 활용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가계 대출 규제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로 불거진 수익성 리스크 우려를 일축했다. 케이뱅크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15일 최우형 행장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계 대출의 성장에 제한이 생긴 만큼 기업금융을 성장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 대출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들어 정부가 은행권에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 부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 행장은 “그동안 가계대출이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정부 규제 영향으로 가계 대출 성장에는 제한이 있다”며 “개인사업자 담보 대출 상품이 케이뱅크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출시한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을 통해 매일 1000건 이상의 대출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내년에도 사장님 대출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활용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자영업자(SOHO), 중소기업(SME)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후 공모금액 7790억~9840억원에 더해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원도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최우형 행장은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사장님 담보대출’의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담보 종류를 넓히고 이후 중소기업까지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예치금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 쓰고 있지 않다”며 “은행 계정에서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업비트 예금과 독립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비트 예치금은 별도의 펀드로 은행 내부에서 국공채 및 머니마켓펀드(MMF)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업비트 예치금에 따른 이자 비용이 크게 증가했으나 대출 성장을 통해 상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가상자산 예치금이 3조2000억원 규모로 연간 이자는 60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8월 말부터 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간 200~300억원 수준”이라며 “내년 중소기업 및 소호 담보대출에서 여신 성장을 통해 예치금 이자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 예치금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최 행장은 “지난 2021년 12월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전체 예수금의 53%에 달했으나, 올해 6월 17%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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