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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MVP 브라더스는 여전히 헤맨다. 믿었던 베테랑 유격수는 내전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LA 다저스가 ‘한국계 멀티맨’ 토미 에드먼(29)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끔찍할 뻔했다.
에드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는 이날 5안타의 빈공 끝에 뉴욕 메츠에 3-7로 패배, 시리즈 스코어 1승1패가 됐다. 두 번째 투수 랜던 낵의 부진으로 불펜데이가 꼬였다. 그러나 타자들의 부진도 한 몫 했다. 특히 ‘MVP 3인방’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이들은 12타수 무안타에 볼넷만 3개를 골라냈다.
디비전시리즈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를 보면, 오타니가 27타수 6안타 타율 0.222 1홈런 5타점에 OPS 0.677이다. 삼진을 무려 12차례나 당할 정도로 좋지 않다. 베츠는 26타수 5안타 타율 0.192 2홈런 6타점 OPS 0.785, 프리먼은 6경기서 22타수 6안타 타율 0.273 1타점 OPS 0.577.
포스트시즌은 기본적으로 중심타자들이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는다. 추격조가 없고, 정예투수들이 힘의 안배 없이 전력투구를 한다. KBO리그나 메이저리그나 통용되는 키워드다. 천하의 MVP 브라더스라고 해도 쉽지 않은 무대인 건 맞다. 그렇다고 해도 기대이하의 행보인 건 사실이다. 심지어 프리먼은 시즌 막판 발목을 다치면서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챔피언시리즈 2차전서 프리먼의 타순을 4번으로 한 단계 내렸다. 대신 디비전시리즈부터 타격감이 좋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3번으로 올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너지는 없었다. 3차전서 중심타선 조합이 다시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
놀랍게도 현재 다저스 타자들 중에서 애버리지가 가장 좋고, 안타도 가장 많이 친 선수는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이날 팀의 5안타 중 3개를 홀로 책임졌다.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서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4타점 OPS 0.666이다. 이날 성적이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을 어느 정도 보정하기도 했지만, 현재 다저스에서 에드먼보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타자도 드물다.
더구나 다저스는 베테랑 중앙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끝내 빠졌다. 내전근 부상을 안고 디비전시리즈를 소화해왔으나 컨디션이 악화됐다. 때문에 에드먼이 유격수로만 뛰어야 할 상황이다. 에드먼은 1~2차전서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중앙내야의 약점을 최소화했다.
에드먼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 9번타자로 나섰다가 2차전서는 6번타순까지 올라왔다. 3차전서도 6~7번 정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로선 중심타선의 흐름이 좋지 않은 만큼 에드먼이 공격에서도 힘을 내줄 필요가 있다.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복덩이를 데려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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