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심혜진 기자] 하늘이 내려준 행운일 줄 알았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LG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투수진이 전혀 버티지 못했다. 2경기에서 홈런 8개를 허용했고 20실점을 내줬다. PO 2경기에서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10.69로 무너졌다.
사실 LG에게 운이 따르는 듯 했다. 14일 2차전이 비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원래 LG의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였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하루 밀리자 손주영으로 선발을 바꿨다.
원래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9개를 던진 손주영을 2차전에 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손주영의 회복이 되지 않아 그 뜻을 접었다.
그런 가운데 비가 내려 경기가 하루 밀리면서 손주영의 2차전 선발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비가 와줬다"며 "우리에게 비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선발이 바뀌지 않았나. 시리즈 흐름도 바뀌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염 감독이 바라는 흐름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손주영은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려 고개를 떨궜다.
손주영에 이어 올라온 유영찬은 김헌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후 6회 함덕주가 디아즈에게 솔로포, 7회 김유영이 김헌곤에게 솔로 홈런, 백승현이 또 한 번 디아즈에게 1점 아치를 내주면서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LG에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3회 2사 1루에서 디아즈가 배트가 나오다가 멈췄는데 박동원은 체크 스윙을 주장했지만 3루심은 볼을 선언했다. 이후 TV 중계화면으로 봤을 때 디아즈의 배트는 살짝 앞으로 나와 있었다. LG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 이후 디아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흐름이 삼성쪽으로 확 기울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심판이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하면 안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아쉽데 대구 원정을 마쳤다. 이제 LG는 남은 3경기를 모우 이겨야 한다. LG는 임찬규를 앞세워 반격을 도모하고자 한다. 삼성의 3차전 선발은 황동재. 일단 선발 매치업에서는 앞서는 모양새다. 에르난데스는 푹 쉬었다. 과연 LG가 셧아웃 위기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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