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평 김진성 기자] “즐긴다? 그런 말은 누구나 하죠.”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가 지난 15일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하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자세, 심정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위와 같이 큰 경기를 즐기면서 한다는 선수들의 말은 100% 사실은 아니라고 밝혀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형우는 2010~2015년,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8번째 한국시리즈를 맞이한다. 2010년과 2015년을 제외하면 5번의 한국시리즈서 우승, 반지만 5개를 지닌 ‘반지의 제왕’이다. 그러나 자신의 기록에 무신경한 성격 답게 미소를 지으며 “몇번째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개막전하고 한국시리즈는 항상 나도 긴장된다. 이 나이에도 긴장이 된다. 나 같은 경우 별 것 아닐 수 있는데 지명타자로는 첫 번째 한국시리즈다. 추운 날 벤치에 앉아있다가 치는 것도 처음이어서 긴장이 되는데 요즘 날씨 보면 춥지 않을 것 같긴 하다. 예전 형들 보면 안에서 벌벌 떨다 몸이 얼어서 나가고 그랬다. 올해는 그러진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개막전과 한국시리즈는 한 마디로 같은 야구라도 공기가 다르다는 얘기다. 단, 2017년 KIA에서 치른 첫 한국시리즈와 이번 한국시리즈는 비슷하다는 게 최형우의 얘기다. 그때도 지금도 기둥이고 고참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그때도 감독님이나 (김)주찬이 형이 있었지만, 형들은 거의 동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후배들을 데리고 하는 것은 똑같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쉽게 야구한다는 얘긴 절대 아니다. 그는 “즐긴다는 말은 누구나 하죠. 즐긴다고 하면서 속으로 걱정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다 그렇지”라고 했다.
괜히 자신이 긴장 안 하고 걱정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인간이라면 대부분 그렇다. 이럴수록 최형우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을 의미한다.
최형우는 “어느 누구든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예를 들어 중심타선에서 잘 치면 좋죠. 그런데 상대 팀들도 그걸 알고(중심타자들의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들어올 것이고, 우리한테 안 맞으려고 할 것이다. 상위타선에서 안 맞으면 하위타선에서 치면 된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최형우는 후배 타자들을 걱정하지 않는다. 팀 타율 0.301을 합작한 선수들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팀은 7번에 있든 9번에 있든 다 1~2번처럼 치니까. 2아웃이라고 해도 나가서 찬스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함평=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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