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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단기전' 포스트시즌에서 크리티컬한 오심이 나왔다. 올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체크스윙에 대한 잘못된 판정이었다.
LG 트윈스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10으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16.7%까지 줄어들었다.
KBO리그는 올 시즌 내내 체크스윙 판정과 관련해 많은 사령탑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쏟아지는 오심 때문이었다. 체크스윙과 관련해 항의를 하다가 퇴장 조치된 사령탑도 있을 정도였다. 이에 몇몇 감독들은 체크스윙과 관련해 비디오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끊임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사령탑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체크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체크스윙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까닭이다. KBO 또한 체크스윙 판정과 관련해서는 비디오판독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승·패에 큰 영향을 주게 된 오심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LG가 1-2로 근소하게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선발 손주영이 삼성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1B-2S에서 4구째 126km 슬라이더를 구사해 방망이를 끌어냈다. 디아즈의 배트 헤드가 분명히 홈플레이트를 지난 것으로 보였는데, 이용혁 3루심의 판정은 단호했다. 양 팔을 모두 들어 올리며 디아즈의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렸다. LG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중계화면에 잡힌 '영상'은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디아즈의 방망이 헤드가 홈플레이트를 한참 지난 뒤 돌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체크스윙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고, 항의를 해봤자 판정이 번복될 수 없었던 만큼 LG 벤치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으나,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오심의 '스노우볼'은 꽤 크게 굴러갔다.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어야 할 손주영은 오심으로 인해 2개의 공을 더 뿌리게 됐고, 심지어 6구째 126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때 삼성의 1루 주자였던 이성규가 홈을 파고들면서 점수차는 1-3까지 벌어지게 됐다. 그나마 디아즈가 안타를 친 뒤 곧바로 태그아웃을 당하게 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고, 손주영의 투구수가 더 불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LG 입장에서는 전혀 위안거리가 되지 못했다.
단기전에서 1점차와 2점차는 체감부터가 다르다. 1점은 주자가 없어도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2점의 경우 최소 1명 이상의 주자가 출루에 성공해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LG는 3회 오심으로 인해 3점째를 내준 뒤 5회말 수비에서 바뀐 투수 유영찬이 삼성 김헌곤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맞는 등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흐름을 뒤집지 못하면서, 2연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16.7%까지 떨어졌다.
물론 디아즈가 체크스윙 판정을 통해 삼진 처리가 됐다고 하더라도 LG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3점째를 내주는 순간 경기의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확연하게 기운 것은 분명했다. 언제까지 오심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현장 사령탑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도입하지 못한 체크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 대책이 필요하다.
대구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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