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심판이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LG 트윈스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10으로 패배했다. 역대 5전 3선승제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16.7%(3회)에 불과했는데, LG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KT 위즈와 무려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LG는 비록 1차전을 내줬으나, 전날(14일) 가을비의 도움을 받으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당초 LG는 선발로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으나, 경기가 순연되면서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기면서 조금 더 컨디션이 좋은 손주영을 내세웠다. 하지만 LG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 신민재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손주영의 투구는 준플레이오프 때와 달랐다. 1회말 실점 위기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르윈 디아즈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2회말에는 김영웅에게 역전 솔로홈런까지 허용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3회에는 불운이 가득했다. 2사 1루에서 디아즈를 상대로 4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스윙을 끌어냈는데, 이때 이용혁 3루심이 '노스윙'을 선언했다. 중계 방송 화면에 잡힌 것과 상반된 판정이었다. 그리고 이 오심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손주영이 결국 디아즈에게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게 됐고, 이때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1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1-3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이후엔 경기가 일방적이었다. 5회말 김헌곤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뒤 6회에는 디아즈에게 대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7회 김헌곤과 디아즈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고, LG는 9회초 공격에서 김현수의 스리런홈런을 바탕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을 쉽게 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 넘겨준 게 어려운 경기가 됐다. 홈으로 돌아가니까 반전할 수 있는 기회 만든다면,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손주영과 관련된 질문에서 염경엽 감독은 체크스윙 오심을 한 이용혁 심판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사령탑은 "(손주영은) 잘 던졌다. 초반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볼이 많았던 것을 제외하면. 빗맞은 안타, 릴레이를 하기 전 심판의 실수 등이 겹치면서 흐름을 넘겨주게 됐다"며 "심판이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안 줄 수 있도록 조금 더 집중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디아즈가) 삼진으로 끝났다면 경기 흐름은 또 달라지는 것이다. 심판이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며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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