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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KKKKKKKKKKK.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시련의 가을을 보낸다. 단기전이라서 극심한 견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뜻밖의 행보다. 오타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7년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20타수 4안타 타율 0.200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623,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 7타수 2안타 타율 0.286 1타점 2득점 OPS 0.786.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서 27타수 6안타 타율 0.222 1홈런 5타점 5득점 OPS 0.677이다. 눈에 띄는 건 삼진을 무려 12차례 당했다는 점이다. 볼넷은 5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여기서 뭔가 좋지 않다는 게 드러난다. 도루도 한 차례만 시도해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오타니가 안 좋다는 증거는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1회초 첫 타석에서 곧바로 드러났다. 메츠 왼손 선발투수 션 마네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5구 92마일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구는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간, 전형적인 실투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평소의 오타니라면 절대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심지어 3회에는 초구 몸쪽 보더라인에 들어온 92마일 싱커에 파울을 친 뒤 2~3구 92마일대 싱커가 잇따라 가운데로 들어왔으나 서서 스트라이크가 되는 걸 지켜봤다. 머릿속까지 완전히 복잡한 상태일 수 있다.
사실 12일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 최종전서도 다르빗슈 유에게 유달리 타이밍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르빗슈는 다리를 들어올린 뒤 잠시 멈추고 다시 투구 동작을 이어간다. 이날 오타니는 3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미 디비전시리즈의 초반부터 타격감이 안 좋다는 징후가 보였다. 최근 만난 타격에 조예가 깊은 국내 한 지도자는 오타니가 뭔가 리듬이 맞지 않자 상체가 먼저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풀리다 보니 안타에 집착하고, 그러다 보면 상체만 마중 나가면서 치게 돼 안타가 나오더라도 질도 안 좋고, 홈런은 더더욱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동점 스리런포 이후 6경기 연속 홈런 소식이 없다.
심지어 뒷타자 무키 베츠마저 타격감이 안 좋으니, 투수들은 오타니를 볼넷으로 내보내도 좋다는 생각으로 절대 좋은 공을 안 주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별 다른 방법은 없다.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타격이 안 풀리니, 출루도 적고. 도루를 할 타이밍도 못 찾는다.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도중 처음으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정규시즌서 93.7%라는 경이적 도루 성공률을 보였으나 베이스 근처에서 눕다시피 한 끝에 아웃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오타니의 가을야구가 잘 안 풀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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